사회

'두동강 난 이웃사촌'...남부내륙철도 거제 합천 곳곳서 갈등 [방방콕콕]

입력 2021/03/15 17:24
수정 2021/03/15 17:26
해인사-합천군, 역사 위치 놓고 대립
국토교통부가 남부내륙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공청회를 지난 10일부터 거제와 통영을 시작으로 순회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노선과 역사(驛舍)를 지나는 지역마다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경남 거제에서는 노선이 마을 가운데를 지난 노선으로 해당 마을주민들이 공청회에서 항의하며 파행을 겪었다. 합천역사를 두고 갈등을 빚는 해인사와 합천군도 이날 공청회에 앞서 해인사 역사 유치위원회와 주민들이 나와 반대집회를 여는 등 첨예하게 대립했다.

해인사역 유치 추진위원회는 12일 오전 9시30분 합천읍 종합사회복지관 앞에서 '합천 해인사 역사 유치 촉구 집회'를 가졌다. 추진위는 이날 예정된 국토부 환경영향평가 공청회에 앞서 시위를 벌인 것이다.


해인사와 해인사 인근 주민, 거창군은 신설되는 합천역사를 해인사에 지어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그러나 지난 1월 공개된 국토부 초안에서 신설 역사가 합천읍 서산리를 대안1로 나오자 삭발식까지 하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날 공청회에서도 해인사 역사 유치위원회는 "초고령 농촌사회로 지자체 소멸순위 4위에 있는 합천읍에 역사를 설치하는 것은 제2의 함안역을 만들 뿐 경제적으로 타당하지 못하다"며 인근 거창 등과도 가까운 해인사에 역사를 유치해야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거제에서도 지난 10일 열린 공청회가 파행을 겪었다. 거제 거제읍 서정리 주민 50여명이 공청회에서 노선 변경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기습시위을 벌였다. 이날 서정리 주민들은 공청회에 앞서 '거제면 관통 KTX 죽음으로 막겠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노선 철회를 요구했다.

거제의 경우 국토부는 종착역인 시가지인 상문동을 종점으로 하는 대안1안과 거제시 외곽인 사등면 사등리를 2안으로 제시했다. 1안 대상자인 거제면 서정리 주민들은 "노선이 마을을 관통해 동네가 둘로 쪼개진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깜짝 놀랐다.


자연 환경이 잘 보존돼 있는 평화로운 마을을 KTX가 관통하는 것은 안될 일"이라며 노선 변경을 요구했다. 반면 2안 대상인 사등면 주민 들은 "우리는 이미 부지가 준비돼 있다"면서 "노선 연장으로 사업비를 더 들여가며 상문동에 굳이 거제 역사를 세우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사등면에 역사를 지을 것을 요구했다.

지난 1월 주민설명회에서도 거제 사등면 주민들이 역사 유치를 요구하면서 파행을 겪은 바 있다. 여기에 노선이 지나는 경남 통영 용남면 주민들과 거제 사등면 주민들을 포함해 환경단체까지 가세해 견내량 해간도 인근을 지나는 새 교량 건설도 반대하고 있다. 견내량 일대는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돌미역이 서식하는 곳으로 인근 어민들이 큰 피해를 볼수 있다는 것이다.

남부내륙철도는 경북 김천에서 거제까지 187.3㎞ 구간을 KTX 노선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에서 남해안이 2시간대로 단축된다. 김천~성주~고령~합천~산청~진주~고성~통영~거제 등 9개 시·군을 통과한다. 총사업비는 5조6000억원 규모로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 착공,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부는 올 상반기중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완료해 최종 노선과 역사 위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합천·거제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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