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난해 여자 공대생 첫 20% 돌파…섬유공학 전공 가장 많아 [스물스물]

입력 2021/03/29 12:56
종로학원하늘교육 분석
조경학, 화학공학 순으로
자동차공학은 5.2%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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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 공학계열에서 여학생 비율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높은 취업률과 여성 엔지니어에 대한 우호적인 사회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공대에 진학하는 여학생이 꾸준히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29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교육통계서비스에 공시된 4년제 대학(교육대학·산업대학 포함) 공학계열 재적학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여자 공대 학생수는 총 11만 5352명으로 전체 공학계열 학생의 20.1%를 차지했다. 공학계열 학생 5명 중 1명이 여학생인 셈인데, 비율 상 역대 최대치다.

1980년 당시 공대 여학생이 1303명(1.2%)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40년 새 학생 수로만 약 88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공학계열 내 여학생 비율이 10%를 넘어선 것은 1997년(10.5%, 4만336명)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1995년 이후 취업에 유리한 여성 엔지니어의 필요성이 증대되며 이화여대가 1996년에 여대로는 처음으로 공대를 신설하는 등 보다 많은 여학생들이 공대에 입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년 전인 2000년 공대 여학생 비율은 12.7%(6만3759명)였다. 이후 2015년 16.7%(9만7138명), 2017년 18.3%(10만4692명), 2018년 19.1%(10만9875명), 2019년 19.7%(11만3431명) 등으로 매년 상승세를 이어왔다.

여대로는 두 번째로 공대가 만들어 진 것은 2015년 숙명여대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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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공학계열 세부 전공별로 여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과는 섬유공학으로, 전체 재적생 2112명 중 여학생이 790명(37.4%)이었다.


그 뒤를 이어 조경학 36.3%(전체 4792명 중 여학생 1740명), 화학공학 36.2% (전체 3만1798명 중 여학생 1만1495명), 건축학 34.6%(전체 2만7367명 중 여학생 9477명) 등으로 조사됐다.

최근 산업군에서 높은 수요를 나타내는 IT 계열 대표 학과인 응용소프트웨어공학(24.7%)이나 전산학·컴퓨터공학(23.7%)도 여학생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반면 여학생 비율이 가장 낮은 과는 자동차공학으로 5.2%(전체 8280명 중 여학생 434명)였다. 기계공학 8.3%(전체 6만7949명 중 여학생은 5661명), 항공학 9.5%(전체 1만4321명 중 여학생 1358명), 전기공학 9.9%(전체 2만3835명 중 여학생 2359명) 등도 여학생 비율이 낮았다.

지난해 대학 소재지 기준 시도별로 공학계열 내 여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25.9%(전체 12만8587명 중 여학생 3만3311명)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경기 22.4%(전체 7만4332명 중 여학생 1만6626명), 세종 21.5%(전체 6138명 중 여학생 1321명)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여학생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으로, 13.4% (전체 2만2670명 중 여학생 3039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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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학별 10개교(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기준으로 공학계열 전체 학생 중 여학생 비율은 지난해 기준 19.7%였다.


한국외대(27.8%), 경희대(23.6%), 한양대(22.0%) 등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편이었다. 이 밖에 고려대는 19.8%, 연세대는 18.0%, 서울대는 13.0% 등이었다.

지방 거점 국립대(9개교) 기준으로는 공학계열 전체 학생 중 여학생 비율이 19.9%였다. 전남대(23.8%), 전북대(22.4%), 충남대(22.4%) 등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편이었고, 강원대가 14.3%로 가장 낮았다.

여대별로 공학계열 재적 학생수 및 비율을 보면, 이화여대가 2212명(전체 재적학생수 1만9179명의 11.5%), 숙명여대 1714명(전체 재적학생수 1만2094명의 14.2%), 성신여대 1169명(전체 재적학생수 1만739명의 10.9%), 동덕여대 570명(전체 재적학생수 8050명의 7.1%), 덕성여대 391명(전체 재적학생수 6964명의 5.6%), 광주여대 126명(전체 재적학생수 3977명의 3.2%) 등이었다.

향후에도 공학계열 내 여학생 비율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오종운 이사는 "2015년 이후 공학계열 입학자 중 여학생 비율이 23~25% 정도를 차지해 앞으로도 여자 공대생 비율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학생들은 공학계열에서 여성 특유의 능력인 '감성, 소통 능력, 섬세함' 등에 남학생들에 앞서며 취업률도 다른 계열에 비해 높은 편이어서 전문 공학기술인인 여성엔지니어로서 사회적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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