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연의 선물' 태화강 둔치 노란 갓꽃 지천 [방방콕콕]

입력 2021/04/17 10:13
수정 2021/04/18 09:16
태화강 전국 최대 야생 갓꽃 군락지 인기
태풍에 갓씨 흘러들면서 5년째 만개
울산시 생태체험장 운영 '울산 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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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다운동에서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로 건너는 태화강 징검다리 주변에 야생 갓꽃이 활짝 피어 있다. [사진 제공=울산시]

울산의 젖줄로 불리는 태화강이 전국 최대 야생 갓 군락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야생 갓꽃이 활짝 피면서 강변 양쪽이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지난 16일 울산 남구 무거동 앞 태화강 둔치는 노란색 야생 갓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얼핏 유채꽃으로 보이지만 꽃잎이 벌어져 있는 갓꽃이다. 갓꽃은 울산 울주군 상북면에서 시작해 범서읍 굴화리까지 이어지는 태화강 양쪽 강변 10㎞ 구간에 자생하고 있다.

태화강 갓은 원래 태화강에서 자라는 식물이 아니다. 과거 울주군 농촌에서 키우던 갓의 씨앗이 자연스럽게 태화강으로 흘러들어 와 군데군데 피더니 2017년 봄부터 면적이 크게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2016년 태풍 차바 때 큰물이 지면서 갓들이 대거 태화강으로 흘러들었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갓은 4~5년째 봄마다 태화강 둔치를 노랗게 물들이지만 최근 면적이 조금씩 줄고 있다. 갓꽃에게 자리를 빼앗긴 갈대 등 고유 식물들이 갓의 생장을 방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울산시 환경생태과 윤석 주무관은 "원래 둔치에서 자라던 갈대가 갑작스런 갓의 침입에 놀랐다가 다시 힘을 되찾은 것 같다. 이를 생태 복원력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야생 갓 군락지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면서 이를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와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는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된 야생 갓꽃 군락지를 '태화강 야생 갓꽃 생태체험장'으로 운영 중이다. 생태체험장은 오는 26일까지 운영한다.

울산시는 생태체험장 방문객들에게는 자연환경해설사들이 갓과 유채가 어떻게 다른가, 태화강 갓꽃 군락지 형성 배경과 가치 등을 설명해 준다. 사진 명소(포토존)도 운영한다.


지난 3월부터는 '나는 지금 울산에 있습니다'라는 손 팻말을 들고 생태관광지를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개인누리소통망(SNS)에 올리는 캠페인도 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향후 백로생태학교 등 이어지는 태화강생태관광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울산을 알리는 첨병(尖兵)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방방콕콕'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생하는 따끈따끈한 이슈를 '콕콕' 집어서 전하기 위해 매일경제 사회부가 마련한 코너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소식부터 지역 경제 뉴스, 주요 인물들의 스토리까지 다양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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