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년간 친딸 성폭행' 50대 구속…신고한 딸은 사흘만에 극단 선택

이진한 기자
입력 2021/04/19 09:40
수정 2021/04/19 20:33
10여 년간 계속된 친부의 성폭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한 20대 여성이 신고 직후 임시 거처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벌어졌다. 수사당국은 보강 수사를 이어가며 친부를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A씨(21)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친아버지인 B씨(50대)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과 추행을 당했다.

A씨는 친부가 유일한 가족이었던 상황에서 수사기관에 이를 알리지 못하다가 피해 사실을 알게 된 남자친구의 설득으로 지난달 5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이 마련한 임시 거처로 옮겨 생활했지만 정신적 괴로움을 호소하다 사흘 뒤인 같은 달 8일 아침에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피해자가 스스로 진술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경찰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생전에 남긴 SNS 글을 비롯해 혐의를 입증할 정황을 다수 파악했고, 지난달 중순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 받았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뒤에도 보강 수사를 통해 A씨가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부지검은 이달 초 B씨를 친족 관계에 의한 준강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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