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통령 말 믿었는데…국가가 있긴 한가" '접종후 사지마비 간호조무사' 남편 분노

입력 2021/04/20 21:17
수정 2021/04/21 14:18
"치료비 도움 요청하면 난색"
靑 청원글 1만명 넘게 동의
◆ 백신 도입 안간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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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주형 기자]

백신 의무접종 대상인 40대 간호조무사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고 사지 마비가 왔지만, 정부에서는 지원이 곤란하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같은 내용의 'AZ 접종 후 사지 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남편입니다'란 청원이 게재됐다. 해당 간호조무사는 기저질환 없이 건강한 상태였지만, 지난달 12일 AZ 접종 후 면역반응 관련 질환인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인에 따르면 담당의사는 6개월~1년의 치료·재활이 필요하고, 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해당 청원은 20일 오후 8시 현재 약 1만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아내는 우선접종 대상자라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도, 백신을 선택할 권리도 없었다"며 "정부의 말만 믿고 (이상증세를 참고) 진통제를 먹어가며 일했다"고 밝혔다.

병세가 악화된 후 청원인은 일주일에 400만원에 달하는 치료비·간병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정부기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당장 지원이 어렵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한다. 처음 찾은 보건소에서는 "치료가 모두 끝난 다음 일괄 청구하라"는 입장이었으며, 질병관리청은 조사만 한 뒤 깜깜무소식이었다고 청원인은 전했다. 그는 "질병청에 전화하면 시청 민원실로, 시청 민원실에 전화하면 구청 보건소에 핑퐁을 한다"며 "그 일을 일주일 정도 반복하게 됐다. 전화를 하면 할수록 얼마나 화가 나던지 모른다"고 하소연했다.


이후 산업재해 신청을 하기 위해 근로복지공단에 찾아갔지만 코로나 확진자만 인정을 받고 백신접종 피해자는 인정이 안 되는 것을 경험한 뒤 '백신을 맞지 말고, 코로나에 걸리는 게 더 현명했던 거구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청원인은 "'안전하다' '부작용은 정부가 책임진다'는 대통령의 말씀을 믿었다. 그 밑바탕에는 대통령님에 대한 존경이 있었다"며 "인권변호사로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은 최소한 지켜줄 것이라 확신했다. (그런데) 과연 국가가 있기는 한 것인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을 요청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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