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원 한중문화타운, 동북공정 교두보" 논란 일파만파 [방방콕콕]

입력 2021/04/25 10:34
"사업 철회하라" 청원 여론 뭇매
강원도 "100% 민자" 해명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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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차이나타운저지범도민연합과 춘천시민자유연합은 21일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중국복합문화타운 조성 계획 저지 및 최 지사 사퇴 촉구 범도민 집회를 했다.

최근 강원도가 '한중문화타운' 문제로 연일 뭇매를 맞고 있다. 반중정서와 맞물려 사업 철회는 물론 최문순 강원지사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하는 등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강원도는 "도 추진이 아닌 100% 민간사업"이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문제가 된 한중문화타운은 코오롱글로벌이 주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와 홍천군 북방면 전치곡리 일원 120만㎡ 부지에 한국과 중국의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테마형 관광지를 만드는 것이 뼈대다. 이미 골프장이 운영 중인 관광단지 내 잔여 부지를 개발하는 내용이다.

지난 2018년 코오롱글로벌과 내외주건, 대한우슈협회, 중국 인민망, 강원도 등이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이 공식적으로 추진됐다.


당시 강원도는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다만 현재 사업은 계획 단계에 멈춰있다.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달 29일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 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청원인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우리 문화를 잃게 될까 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도내 차이나타운의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왜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느냐"며 "우리나라 땅에서 중국의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역사 왜곡 논란으로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폐지되는 등 반중정서가 한층 고조된 상태여서 파장은 상당했다. 이미 청원 글은 63만명 넘게 동의했다. 뒤이어 최문순 지사의 탄핵을 요구하는 청원글까지 올라오며 논란이 거세졌다. 청원인은 "과거 최 지사는 이 사업을 '마음속의 일대일로'라고 표현했다"면서 "중국이 꿈꾸는 중화사상을 지지하며 위대한 중국 문화를 알리겠다고 발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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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배포한 해명자료.

여론이 들끓자 강원도는 해명자료를 내고 진화에 나섰다.


강원도는 "2019년 12월 당시 사업 론칭식에서 최 지사의 '문화 일대일로' 발언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는 사업 취지에 맞게 양국 간의 문화적 교류와 이해를 통해 관광·교역까지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정서로는 문제가 없었던 외교적 수사일 뿐 중화사상을 지지한다거나 중국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이라는 온라인상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또 강원도가 땅을 팔아 중국에 넘긴다거나 혈세 1조원을 들여 무리한 건설을 추진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해당 부지는 민간 사업자 소유의 땅이고, 땅을 매각하는 것은 아니다"며 "100% 민간투자 방식이기 때문에 강원도 예산은 1원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매체인 인민일보의 투자를 받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중국 인민망 한국지사에서 참여 중이며, 인민망은 중국 관광객 유치에 따른 중국 내 홍보를 위해 사업 추진 주체로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북공정을 앞세운 역사 왜곡 등으로 반중 정서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왜 중국 관련 사업을 고집하느냐는 주장에는 "한한령 등 사드 배치 이후 한중 양국 관계 회복 노력 차원에서 추진된 오랜 구상이지 최근 세워진 계획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상황은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이 사안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최문순 지사가 '한국의 유일한 일대일로 사업'이라고 지칭하며 중국의 제국주의적 야심이 투영된 팽창적 외교전략 '일대일로'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았다는 것"이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최 지사가 팩트체크를 한다며 오히려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며 공개토론을 요구하기도 했다.

보수 시민사회단체도 사업 철회와 최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강원차이나타운저지범도민연합과 춘천시민자유연합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의 동북공정과 문화침탈의 교두보로 전락할 한중문화타운 건립을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의 대변인 노릇을 하며 한중문화타운 건립에 앞장서는 최 지사의 언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1인 시위와 서명운동, 전국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 '방방콕콕'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생하는 따끈따끈한 이슈를 '콕콕' 집어서 전하기 위해 매일경제 사회부가 마련한 코너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소식부터 지역 경제 뉴스, 주요 인물들의 스토리까지 다양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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