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영업 창업에 몰리는 2030…"네이버 스토어 입점이 목표"

입력 2021/04/25 17:48
수정 2021/04/26 14:47
오픈마켓 판매자 과정 강의
참석자 중 80%가 청년세대

전문가 "사회적 이중 비용"
대학교육 직무위주로 바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우선
◆ 취업난에 살길 찾는 청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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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건물 내 강의실. 수강생 30여 명이 거리를 두고 띄어 앉은 채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지키며 교실을 가득 채웠다. 해외직구 상품을 취급하는 오픈마켓 판매자가 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수강생 80%가량은 2030세대가 차지했지만, 자리 곳곳에는 정장 차림의 중년 직장인과 자영업자, 주부도 보였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문기준 씨(가명·26)는 "친구가 학교를 휴학하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데 오늘 같이 왔다"며 "공개채용이 줄어 취업이 어려워져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자본금 등 조건에 맞는 해외직구 창업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내수 경기가 악화되고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1인 자영업 창업으로 활로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고질적인 취업난에 경제활동 기반이 약한 20대에서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도 1분기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약 408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약 405만8000명으로 파악된 전년 동기와 약 391만6000명으로 집계된 2019년 1분기에 비해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직원을 두지 않은 1인 자영업자로, 이른바 '나 홀로 사장'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취업 기회를 잃은 청년들이 1인 자영업에 다수 진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세정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가장 최근 연령별 고용형태를 볼 수 있는) 2월 통계에서 이 기간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5~29세 청년층과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만 증가했다"며 "연령대 안에서도 20대 후반은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에서, 20대 초반은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에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도소매업은 온라인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소매와 관련된 업종을, 숙박음식점업은 커피전문점이나 간이음식 포장판매 등 1인 창업을 포함한다. 또 정보통신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과 연계된 광고 비디오물 제작 및 모바일 게임 개발·공급 분야,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은 체력단련시설 운영 등과 관련한 1인 창업이 다수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창업 희망자들은 투자 비용은 물론 사업이 실패했을 때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1인 창업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장민수 씨(가명·25)는 "오프라인 매장을 열거나 직원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혼자서도 운영할 수 있는 데다 (사업이) 망하더라도 크게 빚을 떠안을 일이 없어 초기 자본을 키우기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비대면 시장 규모가 커진 점도 1인 자영업에 유입된 요소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김종철 글로벌비즈니스협동조합 자문은 "초창기에는 기성세대 사업가들의 성공률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시장 수요를 잘 파악하는 2030세대 성공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근로생애 초기인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로 진입하지 못하고 영세 자영업으로 시작하게 될 경우 향후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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