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자리는 없고 집값은 오르고"…부산 인구 석달만에 4700명 유출 [방방콕콕]

입력 2021/05/02 09:06
수정 2021/05/02 09:54
지난해 2000명 비해 두 배 이상 늘어
일자리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이 대부분
집값 급등 영향 경남으로도 빠져나가
9년 동안 16만명 줄어 지난해 340만명도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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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자갈치시장에 청년 누구나 모일 수 있는 `부산청년센터`가 지난달 27일 개관했다. 부산청년센터는 청년모임공간으로 아카이빙라운지, 공유주방, 공유오피스 등을 갖췄다. [사진제공=부산시]

부산의 인구 유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층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붙잡기 위해 부산시가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청년들의 '탈부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최근 부산 집값이 급등하면서 경남으로 빠져나가는 인구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의 '2021년 3월 국내 인구이동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월 부산의 총전입자 수와 총전출자 수는 각각 12만9822명과 13만4523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부산의 순유출 인구는 4701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순유출 인구(2000명)보다 135.1% 급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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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지난달 29일 부산청년센터에서 부산시청년위원회와 국무총리실 소속 청년정책조정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정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제공=부산시]

부산을 떠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했으며, 지역 경제의 활력을 좌우하는 20대의 부산 탈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부산의 인구는 서울로 2279명이 순유출돼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경기도로 1847명이 순유출됐다. 인천으로는 106명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인구는 4232명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2843명)와 비교하면 1400명 가까이 많아졌다. 특히 부산 20~29세 순유출 인구는 1146명으로 지난해 1분기(92명 순유출)보다 12.5배 급증했다.

더 큰 문제는 수도권 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인 경남으로도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 경남으로 순유출된 부산 인구는 92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경남 인구 68명이 부산으로 순유입됐지만, 1년 만에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부산 집값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저렴한 양산과 김해로 이사를 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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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창업하는 청년을 위한 창업·주거 복합공간 `창업공간100`이 지난달 29일 해운대구 좌동에 문을 열었다. 스타트업을 위한 사무 공간과 스튜디오, 주거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제공=부산시]

부산 인구 유출이 심각한 것은 갈수록 인구 감소폭이 커지는데다 도시 활력을 좌우하는 청년층의 이탈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산인구는 340만 명대가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부산의 주민등록인구는 339만 1946명으로 전년도 말(341만 3841명)보다 2만 1895명 감소했다.

부산의 주민등록인구(12월 31일 기준)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1년 355만 명대(355만 963명)에서 5년만인 2016년(349만 8529명)에 350만 명대가 깨진데 이어 4년만인 2020년 340만 명대가 무너지는 등 부산의 '인구절벽'이 가속화하고 있다. 2011년 대비 2020년 부산인구는 9년 만에 15만 9017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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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부산 연령대별 순유출 인구 추이 [자료제공=통계청]

지난해 부산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인구는 1만 3937명에 달했다. 서울로 7781명이 순유출됐고 경기도로의 순유출도 5557명에 달했다. 문제는 부산의 순유출 인구를 보면 25~29세 젊은 청년들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부산의 순유출을 연령대별로 나누면 20대가 3898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20대 중에서 20~24세는 1217명이 순유입됐으나 25~29세는 5115명이 순유출됐다. 대학은 부산으로 왔다가 졸업할 때는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부산을 떠나는 것이다.

해운대에 사는 취업준비생 이 모 씨(27)는 "부산시가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현금을 지원하는 등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일자리가 있으면 부산을 떠나는 청년이 없을테니 좋은 기업을 부산에 유치하는 것이 인구 유출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 '방방콕콕'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생하는 따끈따끈한 이슈를 '콕콕' 집어서 전하기 위해 매일경제 사회부가 마련한 코너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소식부터 지역 경제 뉴스, 주요 인물들의 스토리까지 다양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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