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다문화 가정, 비주류 취급 말고…사회에 잘 스며들게 도움을

입력 2021/05/04 17:33
수정 2021/05/04 19:35
전문가가 본 다문화 정책

일방적인 한국어 주입 대신
이중언어 교육 등 개편 필요
◆ 그늘진 가정의 달 ① ◆

국내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 정책은 겉으로는 동화주의에서 다문화주의로의 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주의 또한 자문화와 타 문화의 병존으로 주류와 비주류, 다수문화와 소수문화 등 이분법적 분리를 만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자의 문화를 대등한 존재로 바라보는 상호문화주의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거주하는 소수 다문화 집단과의 교류 의지는 낮아지고, 이주민에 대한 일방적 동화 기대는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다문화사회의 전형적인 단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영순 인하대 다문화연구소장은 "다문화사회에서는 다양성이 용인되지만 기존의 문화적 질서가 지배문화로 자리 잡고 있어 주류사회에 이주민을 통합하기 위한 노력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소수집단의 문화를 하위문화로 여기고, 이를 흡수하거나 배제하는 경향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문제 해결 방안으로 상호문화주의로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경환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이주민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원래의 언어와 문화를 버리라고 요구하는 동화주의(assimilation) 대신 적응·정착을 말하는 동화(adaptation)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정책으로는 국내 다문화교육 정책을 이중언어교육을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제안도 제시됐다.


청소년기에 이주를 경험하는 중도 입국 자녀의 경우 한국 학교에 재학하는 동안 모든 교육을 일단 정지하고 집중적인 한국어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은 주류의 관점에서 가하는 일종의 '폭력'이라는 관점에서다.

한국다문화교육학회장을 맡고 있는 성상환 서울대 독어교육과 교수는 "다문화가정이 밀집된 학교나 공립 다문화대안학교들의 경우 이중언어교육을 활용해 교과목들을 고도로 매력적으로 만들어 고등교육에 접근하는 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한 기자 /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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