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학가 A학점 퍼주는데…한양대·성균관대생 "왜 우린 40%밖에"

입력 2021/05/05 17:39
수정 2021/05/05 23:10
12개 주요大 전공학점 분석

재학생 "취업시장서 피해볼라"
코로나에 '웃픈 역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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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으로 온라인 수업이 전면 실시되면서 지난해 전국 대학에서 학점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가운데 A학점 비율 상승폭은 대학별로 큰 격차를 보였다.

5일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12곳의 2020학년도 1학기 전공과목 A학점 비율은 평균 63%로 집계됐다. 이는 2019학년도 1학기(43%) 대비 1.5배 늘어난 수치다.

대학별 학점 편차가 컸다. 서울 주요 대학들 중 A학점 부여에 가장 인색한 대학은 성균관대와 한양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1학기에 성균관대는 전공과목 수강생들 중 43.8%에게, 한양대는 47.1%에게 각각 A학점을 부여했다.


같은 학기에 경희대, 고려대, 한국외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등은 수강생 60% 이상에게 A학점을 매겼다. 이화여대, 중앙대, 연세대, 숙명여대 등은 수강생 70% 이상에게 A학점을 줬다.

A학점 비율의 증가폭도 대학별로 큰 차이가 났다. 성균관대는 2020학년도 1학기에 전공과목 A학점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증가했고, 한양대도 4.9%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나머지 10개 대학은 모두 두 자릿수 증가폭을 기록했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1학기에 전공과목 A학점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40.7%포인트 증가하며 1년 만에 A학점 부여 비율이 2.1배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중앙대·한국외대는 전공과목 A학점 비율이 30%포인트 이상 늘었다.

각 대학의 동일 학과끼리 비교해도 성적 인플레 현상의 온도차는 뚜렷했다. 경영학과가 일례다.


지난해 1학기에 성균관대는 전공과목 A학점 부여 비율이 33.9%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늘어났고, 한양대는 41.4%로 2.2%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서강대는 61.8%로 31.7%포인트 증가, 연세대는 77.5%로 24.4%포인트 증가했다.

대학들은 학생들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지난해 A학점 비율을 조정하고, 일부 대학에선 절대평가를 허용했다. 엄격한 상대평가 체계를 고수한 대학들에선 학생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 성균관대 재학생은 "모든 대학이 학점을 퍼주는 상황이다. 취업 시장에서 상대적인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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