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탄소년단 팬들도 반했다?" 얼마나 잘 추는 춤꾼들이길래 [스물스물]

입력 2021/05/06 09:36
수정 2021/05/06 10:04
인천대 댄스동아리 'IUDC'
'아미(방탄소년단 팬)로서 정말 잘 보았습니다'
'다들 진짜 잘 추신다'
'탈색머리 여자분 대박이예여…다들 즐기면서 하시는게 보기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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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댄스동아리 `IUDC`가 만든 `BTS 다이너마이트 커버` 영상의 한장면. [사진 제공 = IUDC]

지난 1월 22일 유튜브에 올라온 인천대 댄스동아리(IUDC; Inchon University Dancing Club)의 춤이 화제다.

IUDC 회원들은 인천대 캠퍼스를 배경으로 방탄소년단(BTS) '다이너마이트'곡에 맞춰 BTS 춤을 재연했다. 'BTS 다이너마이트 커버' 제목으로 올라온 이 영상의 조회수는 1만2465회.

2019년 유튜브 영상중 조회수 1000회를 넘긴 비중이 11.6%(시장조사업체 펙스)에 불과한 점을 상기하면 놀라운 성과다.

송민혁 IUDC 회장(26·화학과)은 "인천대측에서 대학 홍보 영상을 의뢰해와 찍은 것"이라면서 "BTS 팬분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많이 조회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천대 위상을 춤으로 널리 알린 IUDC는 인천대 역사(1979년 개교)의 산 증인이다.

1982년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동아리로 내년 '불혹'의 나이가 된다. 인기는 여전하다. 재학생 기준 회원만 220명. 이번 학기에만 70명이 동아리방을 두드렸다.

IUDC의 장점은 '개방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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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댄스동아리 `IUDC`의 공연 장면 [사진 제공 = IUDC]

송 회장은 "다른 대학의 댄스 동아리는 대체로 장르가 세분화돼 있는 편이지만 우리는 K팝, 팝핀, 힙합, 비보잉 등 장르가 다양하다"면서 "누구나 원하는 장르의 춤을 마음껏 출수 있다"고 했다.

장르 다양성은 선후배 사이를 더욱 가깝게 만들기도 한다. 한 장르에 뛰어난 실력을 가진 후배가 선배의 멘토가 되기도 하고, 타 장르를 섭렵할때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특히 IUDC는 지역내 행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골손님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짧은 순간 행사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또한 다양한 장르의 춤이 원천이 되고 있다. 송 회장은 "예를 들어 한 행사에 힙합만 4~5곡을 한다고 하면 관중들이 지루할 수 밖에 없다"면서 "IUDC는 다양한 장르의 춤을 소화하기 때문에 여러 장르에 스토리텔링을 섞어 공연을 하면 관중들이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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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댄스동아리 `IUDC`의 공연장면 [사진 제공 = IUDC]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IUDC는 1년에 평균 6회 이상 외부 행사에 초청되고, 매년 12월이면 선·후배와 외부인이 참석하는 정기공연을 펼치곤 했다.


지금은 코로나19가 2년째 지속돼 정기공연은 물론 대학측에서 제공한 연습실 조차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자의 노력이 더 중요해졌다.

이들은 왜 춤 사랑에 빠진 걸까? '자기 만족감'과 연관이 큰 듯 했다.

송 회장은 "춤은 온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힘들 수 있으나 무대를 마무리할 때 터져나오는 관중의 함성을 들으면 희열감과 뿌듯함이 매우 크다"면서 "무대위에서 뿐만 아니라 연습중에도 어느 동작이 잘 나오면 성취감이 큰데 이런 것들이 자기 만족감으로, 중독성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춤은 사람간 소통, 사회성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송 회장은 "춤 실력을 높이고, 완벽한 무대를 만들 위해서는 회원들과의 소통이 필수적"이라면서 "때론 준비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런 시간을 통해 사회성이 발달하고, 무대 공포심도 이기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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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댄스동아리 `IUDC`가 만든 `BTS 다이너마이트 커버` 영상의 한장면. [사진 제공 = IUDC]

한때 춤은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바람'으로 취급됐을 정도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 전도사이자 나의 개성을 자신있게 표현하는 도구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송 회장은 "어르신들은 대학에 입학하면 취업이나 학업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에 가입하라고 조언을 하신다"면서 "이들 동아리들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댄스동아리는 춤을 연습하거나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육체·정신적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에 취업이나 학업준비에 도움이 될 때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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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댄스동아리 `IUDC`가 만든 `BTS 다이너마이트 커버` 영상의 한장면. [사진 제공 = IUDC]

때론 춤 동아리의 경력이 장래 직업을 바꿔놓기도 한다. IUDC 출신 일부는 졸업후 영상·뮤직 비디오 촬영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올해 1월 유튜브에 올린 춤 영상도 IUDC 회원들이 직접 기획·촬영·편집을 했다.

IUDC는 내년 동아리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송 회장은 "내년에 저는 졸업을 해 다음 집행부가 40주년 행사를 본격 준비하게 될 것"이라면서 "만약 코로나가 가라앉는다면 큰 공연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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