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실서 못사는 구찌, 여기서라도…" Z세대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이유?

입력 2021/05/08 18:00
수정 2021/05/09 16:06
Z세대가 열광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선점나선 인플루언서들
[황순민 기자의 '더 인플루언서'] 제페토,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Metaverse)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대세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Z세대(1997년 이후 출생한 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을 쏙 닮은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공간에서 소통·소비·엔터테인먼트 등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빠르고 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부캐(부캐란 게임에서 사용하던 용어로 '본캐릭터' 외에 새롭게 만든 '부캐릭터'의 줄임말)'를 만들어 활동하는 트렌드도 메타버스 대세화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타버스와 실시간 라이브의 가장 큰 차이는 공간감과 현실감이다. 메타버스 안에서는 학교, 카페, 영화관 등 실제 세계에 있는 모든 것이 존재할 수 있다.


그 속에서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심지어 가상공간에서는 유명 아이돌의 팬사인회도 열려 걸그룹 멤버(아바타)에게 직접 사인을 받을 수도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메타버스 안에서 친구를 만나면 진짜 놀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 이유다. Z세대만을 놓고 보면 머지않아 가상세계가 현실세계보다 더 큰 시장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메타버스 SNS가 활성화할수록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튜브, 틱톡 등 영상 플랫폼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는 "영상 다음 플랫폼은 메타버스가 확실하다. 선점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한다. 실제 제페토,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활동을 시작한 인플루언서도 적지 않다. 1500만명의 폴로어를 보유한 틱톡커 온오빠(On Oppa)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만들 수 있는 콘텐츠가 무궁무진할 것 같다"면서 "말 그대로 하나의 레플리카 세계이기 때문에 영상뿐 아니라 그 안에서 소비되는 매개체가 있을 것으로 보여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더인플루언서'에서는 메타버스 트렌드를 살펴보고 인플루언서 생태계에 미칠 변화와 시사점을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ZEPETO)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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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 아바타로 재탄생한 블랙핑크 /사진제공=네이버Z



메타버스란 무엇일까…4대 구성요소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가 합쳐진 말이다. 피자 배달부인 주인공이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로 활동하는 이야기를 담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1992년 작)에서 처음 등장했다. 지금의 메타버스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융합해 상호작용하는 3차원의 초현실 세상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의 4가지 구성요소로 △거울세계(Mirror Worlds) △라이프 로깅(Life-Logging)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가상세계(Virtual World)를 꼽는다. 먼저 거울세계는 실제 세계를 가능한 사실적으로 있는 그대로 반영하면서도 '확장된' 가상세계를 뜻한다. 대표적인 예가 구글어스(Google Earth)의 3차원 지도 기술이 있다. 라이프 로깅이란 각자의 삶에 대한 경험과 정보를 기록·저장·공유하는 활동을 말한다. 메타버스 플랫폼이 머지않아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를 대체·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메타버스에 이 같은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의 또 다른 요소인 증강현실은 현실 공간에 2D 또는 3D로 표현되는 가상의 물체를 겹쳐 보이게 하는데, 몰입감을 극대화하고, 편의성도 높여주는 장치다. 메타버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도 꼽히는 가상세계는 현실과 유사하거나 혹은 완전히 다른 대안적 세계를 디지털 데이터로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현실과 다른 공간, 시대, 문화적 배경, 등장인물, 사회 제도 등을 디자인해 그 속에서 커뮤니티를 만들어 살아가는 가상세계가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조준상 도로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디지털 지구로의 마지막 여정 메타버스' 보고서에서 "거울세계와 가상세계를 접목하는 디지털세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며, 이후 유지관리 단계에서는 증강현실을 이용해 효율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그다음 운영 단계에서는 라이프 로깅과 가상세계로 구성되는 변화 흐름에 적응해야 하고 이에 따라 할 수 있는 미래 사업이 무궁무진하다"고 분석했다.

메타버스에는 리얼한 사운드 기술이 필요하다. 진짜 옆에 있는 것처럼 리얼한 감정을 전할 수 있도록 심도 있는 3D 기술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도 메타버스의 주요 활용기술이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신뢰성·안정성이 보장된 디지털 통화가 메타버스 플랫폼 안팎에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플랫폼이 더욱 안정화되고 디지털 화폐 인프라가 갖춰지면 사용자가 창의성을 발휘해 유의미한 콘텐츠나 재화를 생산하고 플랫폼 안팎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기술도 메타버스 구현에 필수적이다. AR공간에서는 데이터 전송 속도와 용량 등이 중요한데, 5G를 넘어 6G 시대에 접어들어서는 비디오와 몰입형 사운드 미디어로 가득 찬 인터랙티브 3D 메타버스가 구현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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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기자가 제페토앱을 통해 접속한 서울의 모습. 한강 산책에 나섰다. /사진=제페토 캡처

'로블록스 vs 제페토'…플랫폼 경쟁 본격 점화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는 미국 로블록스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제트가 개발한 제페토가 있다. 이 밖에 미국 게임사 에픽게임스가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는 '포트나이트(Fortnite)'의 3D 소셜 공간 '파티로열' 등도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레이어로 꼽을 수 있다. 파티로열은 아바타로 다른 이용자와 함께 콘서트,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공개한 서비스 '버추얼 밋업(Virtual Meetup)'도 메타버스가 배경이다. 이용자가 각자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공간에 최대 100명까지 동시 접속해 콘퍼런스와 공연 등 다양한 모임을 가질 수 있다. 가상 아바타월드, 가상화폐, 가상 수집카드에 이어 지구를 그대로 복제한 가상공간도 나왔다. 'Earth2.io'는 온라인 공간에 '가상지구'를 구현했다. 이 밖에 포트나이트 게임 운영사인 에픽게임스를 비롯해 유니티소프트웨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스냅, 텐센트 등도 관련 서비스와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꼽힌다.

2014년 설립돼 메타버스 플랫폼의 선구자 격인 로블록스는 전 세계 청소년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용자들이 직접 아바타가 돼 가상세계에서 활동하는 플랫폼이다. 월간 사용자 수가 1억5000만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3분의 1이 16세 미만 청소년이라는 통계도 있다. 로블록스의 아바타는 레고 모양이다. 로블록스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유통하는데, 게임 개발자와 게임 내 아바타를 개발하는 크리에이터가 수익을 배분한다. 향후에는 로블록스 플랫폼을 활용해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이 플랫폼에서 콘서트를 열거나, 영상회의를 할 수도 있고 다양한 쇼핑몰이 입점돼 제품 판매가 이뤄질 수 있다. 로블록스는 최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과 동시에 기준가 대비 54%가 오르는 등 흥행에도 성공하며 메타버스에 대한 대중의 높은 인기를 체감했다.

네이버 '제페토'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강자로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제트가 개발한 '제페토'는 메타버스 세계의 대표적인 놀이터다. 2018년 출시 이후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제페토는 지난해 5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독립법인으로 분사했고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기준 가입자 수만 2억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역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제페토 전체 서비스 이용자의 90%가 해외 이용자이고, 연령대 기준으로 보면 전체 이용자의 80%가 10대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내부 개발 인력이 회사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제페토가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고 모양의 아바타를 고르는 로블록스와 달리 제페토는 AR기술을 활용해 자신과 닮은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제페토 세상'에서는 아바타들끼리 친구를 맺고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다. 특히 제페토의 가상세계인 '제페토 월드'는 현실세계를 가상세계로 옮겨온 느낌을 준다. 제페토 월드에서는 실제 세계에서 하는 모든 일들을 온라인에서 구현할 수 있다. 가령 제페토 사용자인 30대 이 모씨는 "남자친구와 제페토 월드에서 벚꽃 구경을 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겨뒀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의 또 다른 특징은 강력한 중독성이다. 기술이 고도화할수록 현실과 가상 세계를 구분하기 어려워져 사용 시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10대들은 매일 156분간 로블록스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유튜브(54분)와 인스타그램(35분)을 크게 밀어내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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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를 이끌고 있는 네이버 제트 김대욱 대표의 아바타. /사진제공=네이버Z

"현실에서 못 사는 '구찌' 가상세계에서 사자"

유명 브랜드들의 메타버스 마케팅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제페토에는 구찌·나이키·컨버스·디즈니·푸시버튼 등 패션 브랜드들이 잇달아 입점했다. 이들 의상은 제페토 내 유료화폐인 '잼(Zem)'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인공지능(AI)이 이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만든 아바타에 원하는 브랜드의 옷과 액세서리 등을 입히고, 다른 친구 아바타와 소통하게 된다. 구찌 최신상 컬렉션을 골라 입고, 피렌체의 '구찌 빌라' 정원을 거니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제페토가 구찌 IP를 활용한 다양한 패션 아이템과 3D 월드맵을 정식 론칭하는 등 활발하게 협업에 나선 이유는 메타버스의 주요 타깃인 글로벌 1020 유저들과의 스킨십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Z세대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올 1월 구찌 버추얼 컬렉션이 제페토에서 일부 선공개되자마자 제페토 내부에서 구찌 IP를 활용한 2차 콘텐츠는 열흘 만에 40만개 이상 생성되고 조회 수는 300만건을 훌쩍 넘었다. 제페토 세계에서는 구찌 의상부터 핸드백, 액세서리까지 60여 종의 아이템이 정식 출시된 상태다. 제페토는 르네상스 시대를 풍미한 대가들의 명화를 재현한 '버추얼 미술관'을 열기도 했다. 2개 층, 7개의 전시실로 구성된 제페토 버추얼 미술관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 르네상스 시대에 역사적인 작품들을 남긴 대가 17명의 회화와 조각상 등 작품 69점을 만나볼 수 있다. 브랜드가 먼저 움직인 사례도 있다. 럭셔리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는 직접 '애프터월드: 더 에이지 오브 투모로'라는 게임을 만들어 2021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공개했다.

제페토를 비롯해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예술, 의류 분야뿐 아니라 향후 다양한 분야로 범위를 확대해 글로벌 IP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에서의 소비 구분이 점점 더 흐릿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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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와 구찌 협업. /사진제공=네이버Z

"메타버스 시장 선점하자" 크리에이터 시장 잰걸음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들도 제페토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91만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띠미'와 아역 배우이자 크리에이터인 '이채윤'(8만 구독자 보유)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두꺼운 10대 팬층을 무기로 제페토 속 가상세계로 들어와 포토·비디오 부스를 활용한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크리에이터 이채윤의 경우, 제페토 캐릭터를 생성하고 노는 모습을 유튜브 콘텐츠로도 제작하는 등 두 가지 플랫폼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는 CJ ENM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다이아 티비(DIA TV)와 손잡았다. 함께 콘텐츠 분야에서 크리에이터 시너지를 만들어보자는 시도다. 다이아티비는 제페토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가상 인플루언서를 육성할 계획이다.

엔터업계도 메타버스 실험에 시동을 걸었다. 대중음악과 기술 결합에 가장 선구자적인 행보를보이는 건 SM엔터테인먼트다. 여자 아이돌그룹 에스파로 '아바타' 신세계를 개척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PD는 엔터테인먼트의 미래가 '아바타'와 '셀럽'에 있다고 보고 있다. 가상현실과 현실세계를 넘나드는 셀럽을 만들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그는 "AI 발달로 개개인에게 특화된 아바타가 생겨나고 우리 라이프스타일에 스며들게 될 것"이라고 했다. 걸그룹 에스파는 그가 그리는 미래 엔터테인먼트의 첫 번째 모델이다. 실제 멤버 4명과 연결된 가상 아바타 멤버 4명이 존재한다. 현실과 가상의 중간 세계인 디지털 세계를 통해 소통하고 교감하며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이 밖에 국내 최초 가상 인플루언서(유명인) '로지'도 유명 아바타 중 하나다. 싸이더스가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얼굴을 분석해 3D 기술력으로 창조했다. 마국에서는 가상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가 인기를 모으면서 인스타그램 폴로어만 300만명이 넘었다.

블랙핑크도 제페토를 통해 자신의 아바타를 선보이며 대박을 쳤다. 블랙핑크의 3D 아바타로 꾸며진 'Ice Cream' 댄스 퍼포먼스 비디오는 1억뷰를 훌쩍 넘었다. 'Ice Cream' 댄스 퍼포먼스 비디오는 블랙핑크와 제페토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제페토는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글로벌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로, 지난 6월 블랙핑크의 3D 아바타를 처음 선보였다.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로부터 총 1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각 사가 보유한 글로벌 IP와 글로벌 AR 아바타 서비스 간 시너지를 염두에 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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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에서 진행한 블랙핑크X셀레나고메즈 협업.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시대가 본격화했음을 알렸다. /사진제공=네이버Z

※2050년 미래사회는 '0.01%가 지배하는 99.99%'

인공지능과 메타버스가 본격화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한 2090년께 전 세계는 인공지능(AI) 권력이 계급을 나누는 이른바 '초양극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섬뜩한 전망이 나왔다. 유기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와 김지영·김정옥 연구교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15명의 공대 연구진은 '미래의 도시에서 시민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1년여에 걸쳐 심층 연구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발달로 모든 것이 연결된 초연결사회에서는 현재의 페이스북이나 구글처럼 플랫폼을 소유한 극소수 IT기업이나 정치인, 인기 연예인처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른바 '플랫폼 스타'들이 고급 일자리의 대부분을 독점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 세계 인구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0.001%와 0.002%에 불과하다. 나머지 99.997%에 달하는 대다수 일반 시민들은 플랫폼에 종속돼 인공지능 로봇과 힘겨운 일자리 경쟁을 벌이는 단순 노동자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구진은 70여 년 후 미래 도시 시민들은 4개 계급으로 분화된 삶을 살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인류를 지배하는 최상층부에는 '플랫폼 소유주'라는 계급이 자리 잡게 된다. 현재의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전 세계 상위 플랫폼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기업가와 투자자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은 전체 인구의 0.001%에 불과하지만 대부분 인류가 종속된 '플랫폼'을 통해 사실상 부와 권력을 독점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 바로 아래에는 '플랫폼 스타'라는 새로운 계급이 생겨난다. 이들은 대중적 호소력을 지닌 정치 엘리트, 예체능 스타, 로봇 설계자 같은 창의적 전문가들이며 플랫폼에서 최대의 성과를 내는 소수의 엘리트 집단이다. 그 아래에는 인간보다 값싸면서도 효율적인 노동력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차지한 인공지능 로봇, 즉 '인공지성(知性)' 계층이 자리한다. 나머지 99.997%의 일반 시민들은 '프레카리아트'라 불리는 최하위 노동자 계급으로 전락한다. 이들은 플랫폼이라는 미래 정보형 기업에 접속해 근근이 수익을 내며, 고정적인 직업도 없이 프리랜서로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간다. 메타버스 시대가 태동하고 있다. 1%에 속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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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민 기자의 '더 인플루언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구축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소개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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