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캠퍼스에 학생 반, 강아지 반…'예비 개통령' 모인 이 대학교 [스물스물]

입력 2021/05/18 17:30
수정 2021/05/20 16:01
천안 연암대 동물보호계열
반려동물 훈련사·보건사 등
'강아지 대통령' 양성소

다양한 견종 60마리 뛰놀아
도그쇼·어질리티 훈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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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리즈 어질리티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한 연암대 동물보호계열 어질리티 선수단(전공동아리). [사진 제공 = 연암대]

지난 17일 오후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연암대 캠퍼스 곳곳에선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골든레트리버, 푸들, 보더콜리 등 대형견을 한 마리씩 산책시키는 광경이 보였다. 강아지가 목줄을 잡아 끌거나 낯선 사람에게도 짖지 않고 보호자인 학생 곁에서 발을 맞춰 걷는 모습이었다. 하윤철 동물보호계열 교수는 "학생 6명당 반려견 한 마리를 맡아 관리하고 있다"며 "매일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8시까지 학생들이 돌아가며 강아지와 놀아주고 예방접종도 직접 해준다"고 설명했다.

캠퍼스 중앙에 마련된 실외 훈련장에선 크고 작은 견종 서너 마리가 학생과 함께 달리며 허들을 넘거나 터널을 통과하는 훈련이 진행됐다.


LG가 설립한 전문대학인 연암대의 동물보호계열은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교내에서 반려견을 키우며 훈련사 등 '동물전문가'를 배출하는 곳이다. 학사 2년 과정으로 △반려동물행동교정사 △동물보건사 △반려동물미용사 △BIO동물실험연구보조원 등을 양성하고 있다. 훈련소나 시설에서 기증받은 견종 등 대학에서 관리하는 개만 60마리에 달한다.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데리고 온 반려견을 합치면 100마리에 가깝다고 한다.

동물보호계열 전임교수 5명 중 4명이 수의사이며, '강아지 대통령'으로 유명한 이웅종 이삭애견훈련소 대표도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하 교수는 "학생 중에는 기존에 직장생활을 하다 오거나 반려견 호텔 등 창업을 준비하는 30·40대 만학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의 '훈련 전공동아리' 학생 14명은 최근 열린 '제8회 한국애견연맹(KKF) 훈련사위원회 어질리티 경기대회'에서 입상할 정도로 실력도 뛰어나다. 지난해 세계애견연맹(FCI) 주관 '2020 필리핀 서킷(국제 도그쇼 대회)'에서 9개의 챔피언 타이틀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2019년 수의사법 개정으로 동물병원 간호사가 되기 위한 '동물보건사' 국가자격증이 신설됨에 따라 훈련사뿐만 아니라 보건사를 준비하는 학생도 많아지고 있다. 연암대에선 내년 첫 국가자격증 시험을 앞두고 보건사 실습 등을 진행하는 '간호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실습수업 때 배운 동물 예방접종 방법 등을 반복해서 익히는 활동이다. 현재 동아리 회원만 100여 명에 달한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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