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학생이 투자를 위험으로만 보는건 국가적 맹점"…경기대 가치투자연구회 [스물스물]

박홍주 기자
입력 2021/05/19 10:22
수정 2021/05/20 13:28
"투자 터부시하는 문화가 양극화 원인"
학교 지원 받아 가치투자대회 주최
'재무지식·트렌드·철학' 삼박자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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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가치투자연구회 아이랩 회원들 [사진=아이랩]

"기성세대에게 '주식투자는 도박'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돈에 대한 지식의 격차가 부의 양극화를 만드는 것 같아요. 투자를 터부시하지 말고 공부하고 겪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경기대학교 가치투자연구회 아이랩(I.Lab·Investment Lab)의 회장 최현락 씨(환경에너지공학과 17학번)의 말이다. 아이랩의 모토는 '가치투자'다. 경기대의 지원을 받아 전국대학생가치투자대회(가치투자대회)를 주최하는 등 대학생 가치투자를 선도하고 있다.

아이랩의 인기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식투자 열풍을 타고 더욱 올라갔다. 통상 한 학기에 20명 남짓 지원해 15명 정도를 뽑았는데, 이번 학기에는 56명이 지원해 40명을 선발했다. 지원과 선발 모두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아이랩은 투자 지식에 따라 4개 팀으로 나뉘어 공부한다. 1팀은 워렌 버핏이나 피터 린치의 책을 읽으며 투자 철학을 공부한다. 2팀은 증권사 보고서를 읽고 미래 트렌드를 분석한다. 3팀은 ETF(상장지수펀드·Exchange-traded fund)를 공부하고, 4팀은 모든 분야를 넓고 얕게 배운다. 입문자들은 주로 1·3팀에 몰리고, 2팀에는 증권사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몰린다.

경기대는 매년 가치투자대회를 열어 가치투자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작해 이번 가을에 7회 대회를 개최한다. 초반에는 경기대 학생들 위주로 참여했지만 점차 저변이 넓어졌다. 지난해 대회에는 전국 30여개 대학의 20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가치투자대회를 주관하는 오연석 아이랩 지도교수(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는 "대학생들마저 투자를 무조건 리스크로만 본다는 건 국가적 맹점"이라며 "투자 철학을 키워주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 교수는 "투자는 재무지식과 트렌드 파악, 그리고 철학이 1/3씩을 차지한다"며 "단순 지식이 아니라 철학을 가져야 투기에 빠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이랩 안에서는 취업·자격증 등 각종 스터디도 활발하다. 증권투자권유대행부터 투자자산운용사까지 준비하는 자격증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재테크 스터디가 더 활발하다. 주식 열풍이 불며 개인적으로 재테크를 배우려는 회원이 많아진 탓이다. 비금융권 지망생도 늘었다. 재작년까지는 금융권 희망자가 30% 이상이었는데 최근에는 10% 정도로 비중이 낮아졌다.

아이랩 회원들은 투자를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시대가 달라졌다"고 설명한다. 최씨는 "대기업에서 고연봉을 받아도 서울에 집 사기가 어려운 시대 아니냐"며 "취직을 해서 승진에 목매는 삶은 이제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되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자산을 굴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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