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창조DNA 깨울 ‘한국형 미네르바스쿨’ 5년 내 선보일 것”

이창훈 기자
입력 2021/05/21 16:54
수정 2021/05/24 14:14
뉴라이프그룹 안봉락 회장... 고양시 23만㎡ 부지에 ‘창조박물관도
‘매장공유경제’로 중국내 1만7000개 매장 성공신화


장면 #1

2020년 4월 중국 광둥성 선전시 피부 마사지샵 거리.

추적추적 봄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주말이었다.

마사지샵 10여 곳이 하나같이 파리만 날리는 상황.

어디선가 우산을 쓴 여성 미용사원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환한 미소와 함께 무료 마사지 쿠폰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이들이 안내한 고객들은 일렬로 서다시피 한 점포로 향했다.

어두운 거리에서 유독 그 점포만 늦은 밤까지 문전성시였다.


진기한 풍경이었다.

왜 특정 점포 사원들만 고객유치에 발 벗고 나섰을까.

해답을 듣기 위해 안봉락 뉴라이프그룹 회장을 만났다.

안 회장을 인터뷰한 장소는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그룹 본사다.

그가 사저에 세운 ‘휴먼마이크로바이옴센터’ 내이다.

안 회장은 현재 대한마이크로바이옴협회 회장을 겸하고 있다.


센터는 북한산 봉우리가 우뚝한 23만㎡(7만평) 정원에 자리잡고 있다.

그가 꿈꾸는 ‘궁극의 창조 프로젝트’가 태동하는 곳이기도 하다.

뉴라이프그룹은 중국에 1만7000여개 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쪽으로 우루무치, 북쪽의 내몽골과 남쪽 선전까지 분포돼 있다.

점포마다 평균 100여명, 총 200여만 명의 단골고객을 관리중이다.

중국에서 화장품과 건강식품 산업을 대표하는 한국기업이다.

현장판매 ‘정면승부’로 광활한 중국 대륙을 장악한 비결은 뭘까.

491728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안봉락 회장이 북한산 자락 뉴라이프그룹 본사내 휴먼바이크로바이옴센터의 소나무 정원을 배경으로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중국에 와서 화장품 매장을 개척하던 때였어요.

화장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피부 관리샵을 관찰해봤어요.

피부 마사지를 해주고 돈을 받더군요.

무료로 마사지해주는 화장품 미용 전문매장을 열었어요.

화장품은 생활필수품이지만 마사지는 선택이잖아요.

반드시 팔아야 하는 것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화장품 두 세트를 사서 하나는 매장에 두도록 권유했어요.

그 화장품을 바르러 들르면 마사지는 무료로 해줬어요.

그리고 판매수익의 30%를 미용사원에게 주었습니다.

다른 매장의 평균 인건비는 수익의 5%대에 불과합니다.

그걸 6배 이상 늘려서 전업으로 매달리게 해준 겁니다.

미용사원들이 각자 자기사업을 하는 ‘소(小)사장제’가 된 거죠.

점포당 미용사원이 10명이면 10개의 회사가 있는 겁니다.


매장 공유하는 '소사장제'가 대륙을 사로잡다


이렇게 되니까 사원들이 휴일에도 점포를 열어달라고 해요.

비오는 날 손님이 없을 때면 밖에 나가 손님을 데려옵니다.

자기들이 고객유치 무료티켓을 만들어 갖고 나갑니다.

자영업자 여러 명이 하나의 매장을 공유하는 형태가 됐어요.

망해가는 피부관리샵을 찾아가서 같은 모델을 제안했습니다.

판매수익 50%를 보장할테니 그중 30%를 사원에게 주라고 했어요.

종전까지 중국에 없던 마케팅 시스템을 새로 만든 겁니다.”


안 회장의 창의적 발상이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샵셰어링(Shop Sharing) 시스템, 즉 ‘매장공유경제’라 할 수 있다.

우버(택시), 에어비앤비(숙소)에 이은 새로운 공유 성공모델이다.

‘안봉락’이라는 이름도, ‘뉴라이프’라는 브랜드도 아직까지 생소하다.

대중에게는 그렇지만 중국 비즈니스를 아는 사람들은 잘 안다.

맨손으로 중국진출 27년 만에 매출 수조원대 기업을 일군 성공신화를.

30대 초반이던 1994년 중국 진출 전까지 그는 어떤 준비를 했을까.

대륙을 뒤흔든 창조적 발상은 그의 어떤 경험에서 싹텄을까.

장면 #2

1970년대 중반 충북 영동군 한 주택가.

새마을운동과 함께 당시 풍경을 상징하던 것은 기와집이었다.

또 하나는 ‘OOO 아가씨’로 불리던 화장품 판매사원이었다.

집집마다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신상품을 선보였다.

이들의 비장의 카드는 당시로선 첨단기기인 ‘유수분 측정기’였다.

이마에 대면 바늘이 건성이나 중지성, 지성을 가르켰다.

“아유, 사모님 피부가 건성이시네. 이 제품 꼭 바르셔야 돼”

예뻐진다는 말에 못 이기는 척 빨래 방망이를 내렸다.

아가씨들은 유분마사지 팩을 해주고 콜드크림을 발라주었다.

집집 툇마루마다 마사지팩을 쓴 여자들이 앉아 있었다.

“잘 살아보세”로 상징되던 경제개발시대 진풍경이었다.

장면 #3

역시 1970년대 중반 어느 날 아침 충북 영동군 한 골목길.

과일을 가득 실은 두 대의 ‘구루마’가 판매경쟁에 돌입했다.


상인1은 “꿀참외 사려~”를 외치고 있고 상인2는 안 보였다.

골목 곳곳의 대문을 두드리며 판촉 영업을 나선 탓이었다.

마당에서 대문열고 빨래하며 이웃과 정담 나누던 시절이었다.

상인2는 그릇 가득 잘게 썬 참외와 이쑤시개를 들고 들어섰다.

“이거 진짜 꿀참외유, 하나 잡숴 봐유”

“뭐여, 아닌게 아니라 정말 맛있네. 얼마유?”

발품 팔며 고객을 찾아다닌 상인2는 오전에 완판에 성공했다.

고래고래 악만 쓰던 상인1은 해질 때까지 절반도 못 팔았다.


안 회장의 성장기 회고담을 에피소드로 구성해 본 것이다.

그는 충북 영동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한때 신을 원망하기도 할 만큼 커다란 정신적 시련도 겪었다.

누나의 눈물겨운 투병과 손 위 형의 사고사를 목격했다.

생과 사의 부조리, 운명의 가혹함을 일찌감치 체험한 것이다.

고통과 방황이 세상을 보는 눈을 더 깊게 해준 걸까.

그는 어린 시절 체험에서 창조와 도전의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큰 형님이 당시 화장품 방문판매 대리점을 하셨어요.

판매사원 35명과 미용사원 3명이 있었지요.

빨래하는 주부들을 찾아가 유분 마사지를 해줍니다.

얼굴이 탱탱해지는 걸 체험해보면 화장품 안사고 못 배기죠.

그 때 깨달은 것이 ‘마케팅은 창조’라는 것이었어요.

공격적, 주도적으로 고객의 마음을 흔들어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참외장사 사례도 어느 동네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었겠지요.”



법규준수와 인격존중, 창조적 기술, 판매망 현지화 명심해야


어떤 비즈니스나 중국시장은 꼭 붙잡아야 할 상수(常數)다.

중국 현지에서 기회를 찾으러 떠나는 기업인도 많다.

그들에게 성공모델인 안 회장에게 중국시장 진출의 유의점을 물었다.

“뉴라이프그룹 사훈인 정직, 인화, 창조에 요약돼 있다고 봅니다.

흔히 중국은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다고 하지요.

하지만 절대 안 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불법입니다. 그건 언제 문제가 돼도 됩니다.

위생허가를 안 내거나 중국동포 이름으로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절차를 무시하고 영업을 하다가 적발되면 큰 낭패를 봅니다.

첫째 정직하게 법을 지키는 것이 철칙입니다.

둘째 인화는 중국 현지인들에 대한 인격적 대우를 말합니다.

중국인들은 감정 상하는 말을 참지 못합니다.

한국 사업가들이 조선족 동포를 무시하는 말을 예사로 하곤 합니다.

그래서 인심을 잃으면 그 사업은 반드시 실패합니다.

중국을 ‘꽌시’의 나라라고 하죠.

상대를 존중하고 말을 정중하게 하는 게 꽌시의 첫 걸음입니다.

사훈의 세 번째인 창조는 차별화를 의미합니다.

중국엔 이미 한국에 있는 것이 다 있다고 보면 됩니다.

중국에서 경쟁하려면 일반적인 기술로는 안 됩니다.

기술에 기초하되 월등히 우월한 것이 아니면 다 뺏깁니다.

제품이나 기술에서 확실한 차별화 없이 가면 낭패를 봅니다.

한 가지 더 반드시 유념해야할 것은 현지화입니다.

연구개발과 제조, 판매유통 모두 현지화를 원칙으로 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유통 채널의 현지화가 최우선입니다.

중국에 와서 대부분 땅과 건물, 생산시설에 돈을 다 씁니다.

어렵게 제품을 만들고 나서 판매를 못해 쩔쩔 매지요.

먼저 유통 플랫폼을 잡으려 하는 회사를 거의 보지 못 했어요.

광활한 중국대륙에서 사업하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유통입니다.”


제품 차별화와 동시에 유통 차별화를 이룬 그의 성공비결일 것이다.

1만7000여개 매장을 구축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었을까.

“중국정부는 법만 잘 지키면 외국인들의 사업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중국 경쟁업체와는 제품과 마케팅을 차별화해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한국기업들이었습니다.

한 수 배우겠다고, 벤치마킹을 하고 싶다며 찾아옵니다.

그 다음엔 우리와 똑같은 제품, 똑같은 매장을 만들고 직원을 빼갑니다.

지금보다 급여를 2배 더 주겠다면 흔들리는게 인지상정이죠.

특히 우리를 정말 힘들게 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많은 직원들의 이직으로 유통망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기업은 정직하지 못하게 사업을 하다가 적발됐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 기업이 어딘지 드러나니 밝히지 않겠습니다.

결국 중국 정부가 철퇴를 가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예방건강' 비즈니스 활성화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생태계 조성


그는 중국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본격적인 국내 비즈니스에 착수했다.

그룹 회장으로서 사업을 지휘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협회를 만들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군(microbiota)과 게놈(genome)의 합성어다.

우리 인체내 모든 미생물과 미생물 유전정보 전체를 의미한다.

그가 미생물에 꽂힌 것은 ‘인간가치 실현’을 위해서라고 한다.

그의 궁극적 지향점인 창조는 인간의 삶에 달렸다고 보기 때문이다.

“낭비 중에서 가장 큰 낭비가 무엇일까요?

인간으로서 타고 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는 겁니다.

인간의 가치 실현을 위한 조건은 건강과 장수입니다.

누구나 꿈꾸는 것이기도 하죠.

건강장수를 좌우하는 결정체가 미생물이라고 봤습니다.

우리 몸은 평균 60조~100조개의 세포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10배쯤 많은 미생물이 공존합니다.

부모로부터 제1유전자인 세포 유전자를 물려받습니다.

동시에 제2의 유전자인 미생물유전자도 물려받습니다.

특히 장내 미생물은 생체대사와 면역기능을 조절합니다.

코로나 면역과 내성이 사람마다 다른 원인도 거기 있습니다.

2만1000개의 인간 유전자만으로는 인간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몸에 공생하는 미생물에 대해 알아야합니다.

세계적으로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이어 시작된 것이 있습니다.

바로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입니다.“


그는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를 위한 산업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지난 2018년부터 국회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포럼’을 열고 있다.

‘국제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콘퍼런스’까지 10차례 행사를 개최했다.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은 반도체만큼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산학 연결로 연구개발과 상품화, 시장개척까지 일관화가 필요합니다.

이제 국가 정책자금을 투입해 통합프로젝트를 추진해 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정부와 산업계에 주어진 숙제다.

그가 기업인으로서 택한 비즈니스 핵심 요소는 ‘예방건강’이다.

“예방건강의 목표는 면역력을 증강시키는데 있습니다.

면역력은 병이 생기기 전에 영양 섭취를 통해 관리할 수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면역관리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평소 면역상태를 점검하면서 NK(Natural Killer)세포를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NK세포는 장내 미생물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코로나사태를 겪으면서 면역세포와 장내 미생물의 관계를 실감했습니다.

제 주변에 코로나에 걸렸는데 자각 증상 없이 완치된 분들이 많았어요.

한국인이 코로나에 강한 이유는 한국음식에서 생성된 미생물 덕분입니다.

국제학계에서 주목한 대로 김치와 마늘, 막걸리 같은 고유 음식입니다.

앞으로도 제2, 제3의 코로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방건강은 건강한 식습관으로 장내유익균을 활성화하는데 달렸습니다.

장내 유익균이 전염균을 직접 공격할 수 있을지는 더 연구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간접적으로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유익균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유익균과 중간균 85%, 유해균 15%의 균형입니다.

우리 장내에는 유익균이 25%, 유해균이 15% 존재합니다.

그리고 철새균이라고도 하는 중간균이 60% 있습니다.

술과 찬음식, 탄산음료 등 식습관에 따라 중간균이 이동합니다.

유해균 쪽으로 가면 균형이 무너져 배탈, 설사가 나는 거지요.

중간균을 유익균의 우군으로 두기 위해 가장 좋은 음식이 뭘까요?

농약과 비료 없이 재배한 유기농 야채입니다.

그리고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라는 유산균입니다.

‘프로’는 유산균, ‘프리’는 유산균의 먹이입니다.

최근 유산균 대사산물인 ‘포스트바이오틱스’가 부상했습니다.

전염성 질환을 이기는 건강식품으로 요즘 붐이 일고 있습니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뉴라이프그룹이 처음 개발해 출시했습니다.

한국인의 식습관과 장에 좋은 제품도 연구 개발하고 있습니다.“


뉴라이프그룹의 국내 매장과 브랜드는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창업한지 18년된 국내 화장품 제조 유통회사를 인수했습니다.

미애부(Miev)라는 브랜드입니다.

'화학원료 없는 100% 천연화장품'이라는 의미에서 ‘생장품’이라고 합니다.

나름대로의 철학을 갖고 있는 회사라고 판단했습니다.

한때 연매출 1000억원에 매장이 100여개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자금난으로 부도 직전까지 갔었는데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뉴라이프그룹이 그동안 연구했던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접목할 겁니다.

면역강화를 위한 건강기능식품과 건강관리 기구도 함께 출시합니다.”



창조 가치에 대한 인식 확산 위해 '피카소 특별전' 과감히 지원


남다른 성장기 체험과 탁월한 성공은 그에게 특별한 목표를 갖게 했다.

창조의 가치를 청소년과 국민들에게 일깨우는 일이다.

어찌 보면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에 대입하면 현실감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가만히 주변을 돌아보세요. 우리가 앉은 이 탁자, 그리고 이 찻잔...

모든 것이 처음엔 누군가의 머리에 있던 생각이었어요.

이 세상은 인간의 창조 에너지가 만들어낸 것이죠.

창조 중에서 으뜸가는 창조가 뭘까요?

창조의 원천인 나 자신의 미래와 비전을 만드는 것이라 봅니다.

꿈과 희망을 창조하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창조일 겁니다.

청년기에 세계 일등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품었어요.

가장 큰 중국대륙에서 화장품으로 일등을 해보자고 결심했어요.

그러면 세계 일등이 될 거라는 생각에서 중국으로 향했지요.

사업하면서 창조의 문제를 더 깊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우리가 태어나서 하는 일이 결국은 만드는 것이죠.

새 생명을 잉태해 가정을 만들고 행복도 만들어갑니다.

나날의 일상도 하나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죠.”


화제의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도 그의 창조정신이 배어있다.

주관사인 비채아트뮤지엄을 1년 전부터 지원했다.

코로나사태로 흥행 전망이 어두웠지만 앞장서서 투자했다.

전시회가 대히트를 치고 있는 지금 그는 무슨 생각을 할까.

“피카소야 말로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입니다.

미술 전문가는 아니지만 입체주의는 혁명 그 자체였습니다.

서양미술사는 피카소로 인해 새로운 장을 열게 됐습니다.

그의 혁신은 근대 철학과 사상, 경제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피카소는 코로나 이후 세계에 대해 새로운 눈을 열게 할 겁니다.

수익을 목표로 전시회에 참여한 것이 아닙니다.

더 많은 사람이 창조의 가치를 공유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491728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피카소탄생 140주년 특별전 INTO THE MYTH’ 프리뷰 행사에서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한 안봉락 뉴라이프그룹 회장.



그가 설파하는 창조론의 종착점은 창조학교였다.

“제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창조학교를 만드는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를 만든 여러 가지 창조 모델들이 있잖아요.

조선시대 장영실의 자격루와 스티브 잡스의 스마트폰.

시대의 격차는 있어도 창조라는 가치에서 기념비적입니다.

역사적인 발명과 스토리를 모두 모아서 전시관을 만들려고 합니다.

‘창조역사박물관’이라 할까요?

그것을 창조학교 교정에 설립할 계획입니다.

청소년들에게 창조의 가치와 중요성을 한눈에 보여주려 합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총아인 미국 미네르바스쿨 같은 걸까?

‘21세기 대학교육의 혁신’인 미네르바스쿨은 2014년 개교했다.

캠퍼스 없이 7개국에서 철저한 토론식 수업을 받는다.

하버드대보다 명실상부 더 인기 높은 학교가 됐다.

2020년 전형에 180개국 2만5000여명이 응시해 200명이 합격했다.

“듣고 보니 창조와 혁신의 정신에서 맥락이 같네요.

한국형 미네르바 스쿨이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역량을 10%도 못쓰고 90%를 무덤으로 가져갑니다.

그걸 떠올리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어요.

창조정신은 확산이 중요한데 그 방법을 몰라서 못하고 있지요.

대한민국 청년 다수가 천재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역량을 발휘하도록 일깨워주고 싶어요.

뉴라이프그룹 본사를 중심으로 23만㎡(7만평) 부지를 확보했습니다.

창조역사박물관과 창조학교의 터전입니다.

여생을 학교와 박물관 건립에 바치고 싶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최근 영재 초등학생 교육기관 설립을 제안 받아 검토 중입니다.

한국인의 창조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작은 전환점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 제 인생 최대의 영광이고 보람일 겁니다.“


글 사진 이창훈기자

□ 뉴라이프그룹은 중국 심양의 작은 화장품 공장에서 출발했다. 현재 중국 전역에 60개 지사, 12개 물류기지 및 1만7000여개 매장(대리점)을 통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제조 유통기업이다. 심양 외에도 상하이(화장품 공장 및 연구소), 칭다오(건강식품, 생활용품 공장), 쿤산(화장품 사출용기 공장) 및 난징(자동차부품 사출 공장) 등지에 현대식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 목표로 ‘인류의 아름다움과 예방건강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