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년 묵은 원주·횡성권 '상수원 갈등' 해결될까? [방방콕콕]

입력 2021/05/22 13:38
수정 2021/05/22 15:21
1987년 원주에 취수장 건설
상류 횡성도 규제 적용 반발
문제해결 위해 공동용역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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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열린 원주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촉구 궐기대회. 당시 횡성군민 2000여명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상수원 보호구역을 놓고 30년 넘게 이어진 강원도 원주시와 횡성군 간 갈등이 해소될 지 주목된다.

22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와 두 시·군은 '원주·횡성권의 안정적 용수공급과 상생발전방안 수립을 위한 공동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30여년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인해 빚어진 갈등을 매듭짓기 위해서다.

갈등은 지난 1987년 두 시·군 간 경계에 있는 원주시 소초면 섬강에 장양취수장이 건설되면서 촉발됐다. 상류지역이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이면서 원주 북부권뿐 아니라 횡성읍 일대까지 각종 규제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장양취수장 건설에 따른 상수원 보호구역은 총 7.6㎢로 이중 횡성지역 1.6㎢가 포함됐다. 나아가 공장설립 규제 지역은 총 110.76㎢ 로 횡성지역은 48.05㎢에 이른다.


이로 인해 지난 30여년간 횡성지역은 도시개발과 지역발전에 제약을 받고 있다.

그동안 횡성군은 원주시에 취수장 횡성댐 이전 등을 수차례 건의해왔다. 하지만 원주시는 인구증가에 따른 물부족을 우려해 이 같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수많은 대안들을 검토됐지만 두 시군 간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횡성군민들까지 나서 각종 규제로 30여년간 고통받아 온 주민 희생을 호소하며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졌다.

결국 강원도가 나서 환경부와 수차례 협의해 온 끝에 두 시군과 공동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용역비는 강원도가 2억원, 원주와 횡성이 각각 1억원을 부담해 내년 11월까지 진행된다.

용역은 두 시군의 장래 물 수요를 분석하고, 그에 따른 안정적 용수공급 방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규제지역을 위주로 한 상생협력 발전과제도 발굴한다.


강원도는 '비상 취수원' 도입을 통해 두 지역의 상수원 입지규제를 합리적 수준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평상시 횡성댐 등을 취수원으로 활용하되 극한 가뭄에 대비해 장양리 취수장을 비상 취수원으로 두는 방안이다.

강원도는 용역을 통해 협력과제가 도출되면 관계부처와 협의해 국비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두 지역 간 입장차를 좁히고, 상생협력 파트너로서의 인식전환을 위해 사회단체, 주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도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역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장기간 갈등을 종식할 합의점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박용식 강원도 녹색국장은 "이번 공동용역을 통해 다양한 용수공급 방안과 그동안 수도법에서 다루지 못한 각종 제도개선 사항들도 함께 검토될 것"이라며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해당 문제가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 '방방콕콕'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생하는 따끈따끈한 이슈를 '콕콕' 집어서 전하기 위해 매일경제 사회부가 마련한 코너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소식부터 지역 경제 뉴스, 주요 인물들의 스토리까지 다양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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