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족들도 제게 주식 물어봐요"…경희대 주식투자동아리 ABS[스물스물]

박홍주 기자
입력 2021/05/22 13:39
수정 2021/05/22 15:21
초보반·일반반 나눠 학습
"수익보다 자산운용 경험이 값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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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주식투자 동아리 ABS 회원들 [사진 제공 = ABS]

"주식투자동아리에서 활동한다고 이모가 제게 주식을 물어봐요. 확실히 주식이 유행이구나 싶었어요."

경희대 주식투자동아리 ABS(The Association of Business administration on System) 회장 이유진 씨(수학과 19학번)의 말이다. 이 씨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식투자 열풍을 가장 피부로 밀접하게 느낀 순간을 이렇게 묘사했다.

ABS 회원들은 지금의 투자 열기가 '반짝'이 아니라고 증언한다. ABS는 이미 2019년부터 지금 수준의 모집 경쟁률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ABS는 매년 15명 정도를 선발하는데 지원 인원은 50명 수준이다. 이번 학기에는 선발을 조금 늘려 20명을 뽑았다.

ABS는 1988년 경영시스템 연구회로 시작했다.


정보시스템·지식경영을 공부하던 곳이었지만 차츰 면모가 바뀌어 2007년부터는 ABS로 이름을 바꾸고 주식투자동아리로 탈바꿈했다. 매년 한 기수씩 올해로 34기째다.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선후배 간 교류도 탄탄하다. 매년 10월 말에는 동아리 창립제를 연다. 선배들이 모여 ABS의 1년 활동을 보고받고 후배들에게 취업·투자 조언도 건네는 시간이다. 이씨는 "코로나 시국에도 선배들과의 연락은 계속된다"며 "전공과 진출분야가 다양한 선배들과 끈끈한 교류를 한다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ABS는 초보반과 일반반으로 나뉘어 활동한다. 초보반은 주식 경험이 없는 1, 2학년들 위주로 구성된다. 각자가 수준에 맞게 지원하는데, 지난해부터는 초보반 인원이 확 줄었다. 투자 열풍이 불며 대부분의 지원자가 어느 정도의 투자 상식을 갖추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커리큘럼은 4주 단위로 반복된다. 1주차는 산업 분석을 하고 2주차에는 신문스크랩을 하며 각자의 생각을 정리한다. 3주차는 기업을 분석한다.


경영학에서 사용하는 스왓(SWOT)분석을 사용한다. 기업의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기 요인을 나눠 분류하는 식이다. 4주차에는 기업분석 보고서를 작성한다.

매주 세미나에서는 스터디에서 공부한 걸 발표하거나, 현업에 있는 선배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는다. 최근 ABS에서는 '배터리데이'와 '파워데이'를 다뤘다. 배터리데이는 지난해 테슬라(Tesla)가 배터리 계획을 내놓은 날이고, 파워데이는 올해 폭스바겐이 관련 계획을 내놓은 날이다. 배터리 원가 절감과 내재화를 골자로 한다.

ABS는 선배들이 지원해준 투자금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펀드 급락과 급등을 겪고 나서 지금은 당시의 상황을 복기하기 위해 투자를 멈춘 상태다. 널뛰던 펀드 수익률을 들여다보고 앞으로의 투자에 참고하기 위해서다.

ABS 회원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한 투자 경험이 수익보다 값지다고 증언한다. 이씨는 "대학생 입장에서 적은 자금을 굴려 나오는 수익보다는 자산을 운용해본 경험이 중요하다"며 "미래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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