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밭대 실험실에서 꿈꾸는 '내일은 로봇왕' [스물스물]

입력 2021/06/02 11:33
한밭대 로봇 창업동아리 'ICRS'
각종 경진대회서 24개 수상 '기염'
"인류 위한 로봇공학자·CEO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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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대 로봇 창업동아리 ICRS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름 자체가 지능형 제어 로봇 시스템 실험실(Intelligent Control Robotic System lab)의 약자입니다. 3D 모델링, 회로 설계, 마이크로프로세서, 인공지능 등 로봇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공유하고 해마다 새로운 로봇개발을 기획해 특허 출원을 하고 제품들의 시장성, 기술성, 수익성 등을 검토해 사업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요"

기업명이 아니다. 대전의 한밭대학교의 동아리 'ICRS'의 얘기다. ICRS는 로봇 연구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로 구성된 창업동아리다. 이 동아리는 2014년 실험실 아이템인 로봇을 사업화하기 위해 출발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을 돕는 서비스 로봇에 대한 꿈을 키워 나가며 로봇을 연구하고 있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백한결 ICRS 회장은 "기계공학, 전자·제어공학, 전기공학, 창의융합학과 등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이 동아리를 거쳐 간 회원만 30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학생들은 머릿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임베디드 시스템, 프로그래밍과 각종 부품을 조립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 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비용은 학교나 정부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최근엔 험지 주행로봇이나 로봇의수, 로봇바디가 유연한 소프트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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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대 창업동아리 ICRS 회원들이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

로봇의 근육 역할을 하는 엑추레이터(actuator)를 제어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개발도 정부 지원 사업에 도전할 과제로 삼고 연구에 힘쓰는 중이다. 곤충이나 뱀 등 파충류와 유사한 형태의 생체 모방형 로봇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뱀 등의 유연한 움직임을 모방해 로봇에 적용하면 땅이나 물속에서 보다 자유롭게 최적화된 형태로 이동할 수 있고 좁은 혈관속이나 배수관에 뱀로봇이 들어가 수술하고 수리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아울러 창업 선배와의 만남, 창업캠프, 경진대회, 특허 출원 등과 같은 다양한 창업활동을 통해 차별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ICRS는 매주 수요일 1회의 정기모임과 수시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개별·공동 과제에 대해 연구 개발 방향을 모색하거나 해법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서로의 연구적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의견을 보태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회원들 사이에서 안 풀리는 문제가 있을 땐 지도교수인 김영식 교수가 해결책을 찾아주는 동반자이자 멘토로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백 회장은 "랩실 동아리답게 수시로 만나고 연구에 집중하다보면 날밤을 새는 일이 허다하다"며 "연구실이 아닌 현장에서 사람을 도와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상황에서 사람 대신 일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것은 새롭고 흥미로운 것이어서 늘 기대되고 설레는 일"이라고 말했다.

동아리가 결성된 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이들의 실력은 전국에서 인정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K7U-Belt 온라인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한국로봇학회의 KROS 레드쇼(RED Show) 2020 학부생 부문 우수상 등을 휩쓸며 로봇 분야에서 그들의 실력을 입증했다. 그간 각종 로봇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실적만 24건에 달한다.

요즘엔 로봇의 매력에 푹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던 학생들에게 하나의 목표가 더 생겼다고 한다. 백 회장은 " 로봇은 다양한 분야의 재능이 모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로봇을 함께 개발해보는 경험을 통해 자기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인류를 위한 로봇을 만들자는 꿈을 행한 도전에 한 발짝 다가서고 로봇공학자나 CEO로서 자신의 꿈을 보다 더 구체화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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