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라임 술 접대 검사 2명 더 있다"

입력 2021/06/15 17:22
수정 2021/06/16 16:55
강남 유흥주점 술자리에서
도피준비 이종필과 만난 정황
'라임 몸통'으로 지목되는 메트로폴리탄그룹의 김 모 회장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유흥주점에 현직 검사들이 왕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유흥주점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사들을 상대로 술 접대를 한 곳과는 다른 장소로, 김 회장은 라임 사태의 실질적 몸통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당시는 라임 사태 수사가 본격화된 시기로 내부 관계자들은 도피를 준비하던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술집에서 검사와 만남을 가졌다고 폭로했다.

15일 매일경제가 취재한 결과, 2017년 말 이후 현직 검사 2명이 김 회장이 실소유주로 운영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유흥주점을 여러 차례 방문한 정황이 나왔다. 당시 검사들은 유흥주점 내부에서 다투다가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일경제가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경찰청에 해당 유흥주점 출동 기록을 요청한 결과, 현재 관련 자료는 남아 있지 않았다. 112 신고내역과 근무일지 문서 보관 기관이 각각 1년, 3년이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소속으로 추정되는 검사 2명이 2017년 말~2018년 초 해당 유흥주점을 방문해 김 회장, 재계 관계자 등과 술자리를 가졌다. 김 회장은 해당 검사에 대해 "검찰 조사 때 알게 된 인연"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015년 'J대표 게이트' 사건 당시 J대표의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은 김 회장도 환치기 의혹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때 김 회장 본인의 수사를 담당한 검사란 의미로 해석된다.

이 술자리에서 선배인 A검사가 술에 취한 후배 B검사를 혼내는 등 싸움이 발생해 경찰까지 출동했다고 한다. 술에 취해 주저앉은 B검사는 "나 검사야"라며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에게 공무원증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관은 서울중앙지검 당직실에 전화를 걸어 검사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날엔 B검사가 술에 취해 유흥주점 종업원의 뺨을 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실제 피해 종업원이 폭행 사실을 인정한 녹취록도 있다.

이후 2019년 8~9월께 해당 A검사는 또다시 유흥주점에 왔다. 당시 A검사가 방문한 룸에는 이 전 라임 부사장이 있었다. 해당 시기는 이 전 라임 부사장이 출국금지 조치됐고, 검찰과 경찰 수사가 본격화된 때다. 이후 이 전 라임 부사장은 2019년 11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전 도주했다. 이 전 부사장이 현직 검사를 통해 로비를 시도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김 회장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유흥주점은 약 34억원의 탈세 혐의로 경찰 조사도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유흥주점 관계자들을 조사했다. 김 회장이 휘하 직원들을 대표, 영업사장 등 직함으로 앞세워 차명으로 유흥주점을 운영하며 돈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락현) 수사과도 해당 유흥주점에서 일한 관계자를 두 차례 불러 필리핀 카지노 리조트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해당 관계자는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라임 부사장이 카지노 리조트 매입과 운영에 깊숙이 가담했고 지분 30%를 얻어 구속 전까지 배당도 받았다"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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