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년 최저임금 동결해달라" 채용감소 걱정하는 구직자

정지성 기자한재범 기자
입력 2021/06/16 17:06
수정 2021/06/17 06:55
중기중앙회 700명 설문조사

응답자 64%가 동결·인하 요구
사업주가 아닌 구직자들도 10명 중 6명이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낮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취업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최저임금까지 오르면 기업이 신규 채용을 꺼려 구직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구직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저임금에 대한 구직자 의견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 중 63.8%가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와 같거나(48.1%) 낮아야(15.7%)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5월 중기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의견 조사 결과에서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중(57.1%)보다 높은 수치다.


기업들 못지않게 구직자들도 최저임금 인상의 부정적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구직자 10명 가운데 8명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오르면 일자리 감소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근로시간 단축이나 취업난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비중은 64.3%로 조사됐으며, 20대의 경우 73.2%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자들은 최저임금 인하 폭으로 '2~3%대'(40%)를 가장 많이 꼽았고, '4~5%대'(34.5%)라는 답변도 많았다. 취업 시장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장기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이가 37.7%로, 내년 하반기 내 회복(25.5%)이나 내년 상반기 내 회복(23.8%)을 예상하는 이들보다 많았다.


가장 시급한 노동정책으로는 구직자들 중 68%가 '일자리 확대'를 꼽았다. 그 뒤를 이어 '임금 인상'(13.2%), '근로시간 단축'(10.4%)순이었다. 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저소득계층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란 답이 59.9%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구직자들의 어려운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며 "최저임금이 일자리와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인 만큼 내년 최저임금은 중소기업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회복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여력을 가질 수 있는 선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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