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차접종 뒤 항체 생겼으면 자가격리 완화를" 목소리 확산

입력 2021/06/16 17:35
수정 2021/06/16 20:24
전문가, 항체검사 필요성 제기
의료계 "면역확인 어려워" 신중
◆ 격리기준 논란 ◆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국민 4명 중 1명꼴로 늘어나면서 항체 형성 여부에 따라 1차 접종자에게도 격리면제와 기간 단축을 해줘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백신 1차 접종 후 2차 접종 전까지 항체 보유가 확인된다면 확진자와 밀접 접촉 또는 해외 출장 입국 때 현행 14일 자가격리 기준을 완화해줘도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항체검사 시스템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하루빨리 관련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미 해외에선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에도 돌파 감염(접종 후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항체 형성 여부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우리보다 백신 접종률이 훨씬 높은 미국이 항체 검사를 장려하고 항체 보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우리 방역당국은 항체 검사에 대해 여전히 미온적이다. 의학적 관점에서 항체가 있어도 재감염 우려가 있고 항체 지속 기간이 불확실하단 이유에서다. 이는 1차 접종 후 항체 형성 사실을 알고 싶은 접종자가 상당수이고, 항체 보유가 확인되면 자가격리 및 면제를 받고 싶어 하는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자가격리를 경험한 국내 한 60대 기업인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1차 접종한 뒤 확진자와 접촉했다. 이후 몇 차례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도 꼬박 2주 격리기간을 채워야 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항체 검사라도 해서 항체가 있다고 판단되면 격리를 풀어달라고 항변했지만 그런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답을 듣고 답답함이 더욱 가중됐다"고 밝혔다.


바이오 업계 한 기업인은 "백신 접종 횟수보다 중화항체를 가졌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접종 완료자도 돌파 감염 위험이 있는 만큼 중화항체 검사에 더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항체도 확실하게 예방 효과를 보이는 항체와 그렇지 않은 항체로 구분돼 있다"며 "신속항체진단키트로는 1차 AZ 백신을 맞았더라도 면역이 형성됐는지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 김시균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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