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사 인플레'…작년 1만6천명 사상 최대 학위 취득했다

입력 2021/06/21 17:27
수정 2021/06/21 19:40
"일자리 불안에 스펙 쌓자"
2000년 6141명 배출했는데
20년만에 3배 가까이 늘어

학령인구 줄어 대졸자 감소
고학력 박사만 오히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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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사립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계열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A씨. 그는 현재 직장 생활까지 하며 틈틈이 학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학생이 전업인 경우와 달리 일도 해야 하기 때문에 평일 저녁이나 주말엔 학교 과제와 연구에 시간을 쏟을 수밖에 없다. A씨는 "일하면서 좀 더 전문화된 역량이 필요하다고 느껴 박사 과정까지 밟게 됐다"면서 "추후 좋은 조건으로 이직, 승진 등을 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박사 학위를 취득한 고학력자가 1만6000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연·공학계열 등을 중심으로 고급 인력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데다가 일자리 불안으로 학력 스펙을 쌓으려는 직장인도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고학력자는 총 1만6139명(이하 외국인 유학생 포함)으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박사 학위 취득자가 2000년에 614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비율상으로는 전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가운데 2.4%를 나타낸다.

집계 수치는 전년도 8월과 당해 연도 2월 학위 취득자를 합한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최근 수년간 대학·전문대학 졸업자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계열별로는 공학계열이 4518명으로 가장 많다. 그 뒤를 이어 사회계열 3016명, 자연계열 2745명, 의약계열 2262명, 인문계열 1582명 등 순이다. 주요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지난해 가장 많은 1454명의 박사 인력을 배출했다.


이어 연세대 757명, 고려대 725명, KAIST 721명, 한양대 598명, 성균관대 565명 등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마다 국내 박사급 인력이 증가하는데도 인력 활용은 전공계열과 세부 진로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 인력 대응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일례로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2019년 8월과 2020년 2월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8859명을 대상으로 취업 상태를 조사한 결과 의약계열 고용률은 86.6%로 가장 높았던 반면, 인문계열은 64.7%에 그쳤다. 백원영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고급인력에 대한 국내외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고급인력 양성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노동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고급인력의 양과 질에 대한 진단과 개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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