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건보공단·서울교통공사의 MZ세대 손잡았다…정규직화 겨냥 '공정 채용 문화제' 합동 개최[스물스물]

입력 2021/06/27 07:43
文정부 '공공부문 정규직화' 반대
20·30대 직원들 연대 '공개행동'
서공연 "공사 적자인데 이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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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과 서울교통공사 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이 합동으로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화 정책에 반대하는 취지의 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두 기관 모두 '민간위탁 콜센터 근로자 정규직화'에 대한 내부 반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20·30대 직원들이 연대해 공개적인 행동에 나서는 모습이다.

25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사내 20·30대 직원들이 주축이 된 서울교통공사 공정연대(서공연)은 오는 27일 건보공단 공정가치연대와 공동으로 '공정 채용 문화제'를 연다. 이 행사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에 대한 팩트체크와 함께 현직에 있는 직원들의 사연과 취준생 고민 상담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집회 성격보다는 '취업박람회'처럼 진행한다는 게 서공연 측의 설명이다. 20명 안팎의 건보공단·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행사 지원에 나설 계획이며, 행사에 참여하는 전체 인원은 최대 99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행사는 사내 MZ세대가 주축이 돼 결성된 건보공단 공정가치연대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지난 17일 서공연은 서울 성동구 군자차량사업소 서울교통공사노조에서 '민간위탁 콜센터 직고용 반대' 침묵 시위를 연 뒤 논의가 급속도로 진전된 것이다. 서공연 관계자는 "건보 측에서 지난해 인국공 문화제처럼 행사를 열고 싶은데 같이하자는 취지의 제안이 있었다"며 "취업준비생들과 현직자간의 대화를 통해 '불공정 정규직화'에 대한 문제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위탁 콜센터 정규직화 논란은 2019년 고용노동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3단계로 '민간위탁 정책추진방향' 지침을 내놓으며 촉발됐다. 파견·용역 인력의 정규직화를 개별 공공기관이 노사전 협의회를 꾸려 자율적으로 결정하라는 게 요지다.


정부가 실질적인 결정 책임을 각 기관과 노사에 떠넘긴 것이다.

정규직 노조의 반대가 거센 건보공단의 경우 직고용 이슈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 공단 노조는 노사전협의회 참여 거부를 선언했고, 콜센터 상담사 측인 고객센터 노조는 이달 10일부터 파업으로 맞받았다. 기존 정규직 노조와 고객센터 노조간 노노(勞勞) 갈등이 심각해지자 지난 14일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이 단식에 들어가면서 파업은 21일부로 끝이 났다. 공단은 지난 18일 협의회를 시작으로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으나 건보공단 노조와 고객센터 노조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갈등은 언제든지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고객센터 근로자들은 공단 측이 대화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일 경우 오는 7월 다시 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민간위탁 근로자 25명을 '자회사 전환' 방식을 통해 정규직화하기로 잠정 결정한 서울교통공사에서도 잡음은 나오고 있다. 직고용 방식의 전환은 물론 '자회사 전환'도 안된다는 직원들의 반발이 있어서다. 서공연 관계자는 "최근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기류가 바뀌어 자회사 전환에도 반대하는 입장이 거세졌다"며 "결국 자회사 전환에 따른 비용이 공사의 사업비 형태로 지출이 될텐데, 적자가 심한 공사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이해가 되질 않는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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