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리걸테크 선구자 '리걸줌' 前CEO "대학생 때 꿈꾸지 않으면 영영…" [스물스물]

입력 2021/07/17 16:29
수정 2021/07/17 16:47
미국 온라인 법률 서비스 1위 기업
리걸줌(LegalZoom) 존 서 前CEO
숙명여대 창학 115주년 특별강연
"50년 전엔 상상할 수도 없었던 것들이 이제는 모두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앞으로는 더 담대한 꿈이 필요합니다. 대학생인 지금 꿈꾸지 않으면 영영 꿈을 꾸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온라인 법률 서비스 기업 리걸줌(LegalZoom)에서 15년간 대표를 지낸 존 서(John Suh)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학부 객원교수는 "법률 서비스를 민주화하겠다는 꿈을 꾸지 않았다면 리걸줌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나스닥 상장도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대학생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서 교수는 지난 6일 '스타트업으로부터 배우는 혁신의 교훈(What can startups teach us about creating change?)'을 주제로 숙명여대 재학생들에게 창업 특강을 했다.


숙명여대는 창학 115주년을 기념해 국내외 저명 기업가 15명을 초청해 릴레이 비전 특강을 개최하고 있다. 서 교수의 강연은 지난달 23일 이행희 한국코닝 대표에 이어 2번째 순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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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온라인 법률 서비스 기업 리걸줌(LegalZoom)에서 대표를 지낸 존 서(John Suh)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학부 객원교수가 스타트업에 관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 = 숙명여대]

◆ "변화를 만드는 힘은 꿈과 실행력"


이번 강연에서 서 교수는 스타트업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갖춰야 할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에 대해 설명했다.

서 교수는 "스타트업이란 세상에 없던 상상을 실제로 구현해 내는 신생기업을 뜻한다"며 "변화를 이뤄내는 것은 꿈과 실행에 달렸다"고 말했다. 또 "남들과 다른 꿈을 꾼다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두려워하지 말라. '못 한다' '불가능하다' '안 된다' 같은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우기 바란다"고 했다.

서 교수는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단지 꿈만 꾼다면 몽상가이지 기업가가 아니다"며 "꿈을 꾸는 게 경주를 시작하는 것이라면, 실행하는 것은 경주를 어떻게 마치는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행은 쉽지 않다. 그리고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다"며 "많은 성공한 기업가들은 매우 다양한 스타일로 일한다. 그들의 공통점은 꿈꾸던 것을 실현해 낸다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빨리빨리'가 몸에 밴 한국인이야말로 스타트업을 하는 데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공하는 기업가들의 공통점은 꿈을 이루고자 하는 추진력(drive), 집념(grit), 속도(speed) 세 가지"라며 "'빨리'로는 부족하다. '빨리빨리'여야 한다. 한국인은 기업가 정신이 높은 사람들이다. 기꺼이 받아들이라"고 했다.

서 교수가 2005~2019년 대표를 지낸 리걸줌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온라인 법률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리걸테크(legal tech·정보기술 기반 법률서비스)의 선구자로 꼽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한 리걸줌은 시가총액이 약 71억달러(8조원)에 이른다. 이 밖에도 서 교수는 캐슬링 그룹(Castling Group), 스튜디오다이렉트(StudioDirect) 등에서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는 10여개 기업의 엔젤투자자이자 고문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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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는 지난 6일 메타버스 플랫폼 `스페이셜웹`을 활용해 특강을 열었다. 사진 속 형형색색의 원은 `숙명 버추얼 오디토리움`에 접속한 사용자들을 나타낸다. [사진 = 숙명여대]

◆ 숙명여대, 버추얼 오디토리움 구축


한편 이번 강연은 미국의 스타트업 '스페이셜웹'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통해 구축된 '숙명 버추얼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됐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숙명여대는 '세계 최상의 디지털 휴머니티 대학'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며 "최근 대두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실질적인 학생 교육 도구로 활용하는 디지털 교육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특강 시리즈뿐 아니라, 향후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을 스페이셜웹을 활용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된 강연에 수강생들은 호평했다. 김다현 씨(홍보광고학과 4학년)는 "메타버스 내에서 실제 강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며 "교수님, 학생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 속한 느낌'을 더 크게 체감했다. 비대면 방식이지만 강의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숙명여대가 창학 115주년을 맞아 기획한 '글로벌 리더 15인의 릴레이 비전 특강'은 앞으로 13차례 더 남았다. 연사로는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기업가들이 참여한다.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의 정현경 대표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SparkLabs)'의 버나드 문(Bernard Moon) 공동대표 ▲미국 화장품 브랜드 'NYX' 창업자인 토니 고(Toni Ko) '비스포크 뷰티 브랜즈(Bespoke Beauty Brands)' 대표 ▲미국 최대 규모의 스마트팜 '앱하비스트(AppHarvest)'의 데이비드 리(David Lee) 대표 ▲미국 자율주행 버스회사 '블루 스페이스(Blue Space)'의 크리스틴 문(Christine Moon) 공동대표 등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

[문광민 기자]

※스물스물은 '20년대를 살아가는 20대'라는 의미의 신조어입니다. 사회 진출을 준비하거나 첫 발을 내딛고 스멀스멀 꿈을 펼치는 청년들을 뜻하기도 합니다. 매일경제 사회부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 20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참신한 소식에서부터 굵직한 이슈, 정보까지 살펴보기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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