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日, 이순신 이어 '범내려온다' 또 트집…서경덕 "도둑이 제발 저린격"

입력 2021/07/21 10:40
수정 2021/07/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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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동에 새롭게 걸린 `범 내려온다` 응원 현수막 [사진 = 연합뉴스]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한일간 선수촌 현수막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본 우익단체에서 이순신 장군의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올림픽 선수촌 한글 현수막 트집에 이어 '범내려온다' 현수막도 문제 삼고 있어서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번 '이순신 현수막'에 이어 일본 언론과 우익은 계속해서 트집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는 세계인들에게 전범국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일본이 올림픽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 현수막 문구와 함께 '임진왜란'이란 침략의 역사가 세계인들에게 또 회자되는 게 겁이 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순신 장군 영정 앞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일본 우익과 언론은 이 사진을 제일 두려워할 겁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지은 죄가 있으면 자연히 마음이 조마조마해진다는 뜻의 '도둑이 제 발 저리다'라는 표현이 지금 일본 정부와 언론, 우익을 대변한다"며 "일본 선수촌 외벽에 '도둑이 제 발 저리다'라는 대형 현수막을 걸고 싶다"고 성토했다.

앞서 도쿄스포츠 신문은 전날 "한국의 새로운 현수막 '범 내려온다'도 반일 논쟁을 야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며 일본내 반응을 실었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무장인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에게 지시한 '호랑이 사냥'을 암시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독도도 그려져 있어 한국 영토라는 주장에 성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조선 호랑이를 전멸시킨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관계가 있다"고 덧붙이며 "반일 정서가 깔린 현수막"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한편 앞서 대한체육회는 지난주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한국 선수 거주층 발코니 외벽에 이순신 장군이 선조에게 올린 내용에서 착안한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한글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에 일본 언론에서는 "반일 메시지"라고 문제 삼았고, 극우단체는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흔들며 항의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IOC는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고, 한국 선수단 숙소 외벽에는 이순신 현수막 대신 호랑이를 소재로 한 '범 내려온다' 그림을 다시 부착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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