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네스코 "군함도 왜곡 안돼"…올림픽 하루전 日비판 결의안

입력 2021/07/22 22:57
수정 2021/07/23 08:51
일본 '강제징용 없다' 주장에
"6년전 약속지켜라" 공식압박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의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역사 왜곡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22일(현지시간) 채택했다. 일본이 한국인 강제 노역으로 악명 높은 군함도 탄광 등 세계산업유산으로 등재된 시설에서 역사를 제대로 알리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를 6년째 이행하지 않자 강한 유감을 공식 표명한 것이다.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두고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가 유엔의 공식 기록으로 남겨지게 되면서 일본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


앞서 일본은 2015년 산업유산 등재 과정에서 한국의 반발이 거세지자 유네스코의 권고에 따라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 노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적절한 조치와 함께 인포메이션센터 설립 등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일본은 유산 등재 후 유네스코에 두 차례(2017년과 2019년) 제출한 후속 조치 이행 경과 보고서에서 약속 내용을 누락했다. 더구나 작년 6월 도쿄에 개관한 산업유산정보센터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내용 대신 "한국인에 대한 차별은 없었다"는 증언 등 역사를 부정·왜곡하는 내용들을 전시하기도 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날 채택한 결정문에서 "당사국(일본)이 관련 결정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해 강하게 유감을 표명한다"며 "공동조사단 보고서의 결론을 충분히 참고해 관련 결정을 이행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은 내년 12월 1일까지 이행 경과 보고서를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외교부는 "결정문은 국제사회가 일본의 약속 불이행을 명시적으로 확인하고 충실한 이행을 강력히 촉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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