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인순, '박원순 피소' 때 여성연합서 지도위원 겸직

이윤식 기자
입력 2021/07/30 12:11
수정 2021/07/30 15:40
여성연합 혁신위 "여당의원으로서 지도위원 부적절"
국회법은 의원 겸직 금지…'공익목적 명예직' 예외
737219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지난해 4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같은 당 진선미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박원순 성폭력 피소' 당시 피해자 지원 정보 유출에 연루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7월 당시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성연합)의 지도위원 직을 겸직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 의원은 김영순 당시 여성연합 공동대표로부터 "박원순 미투 건으로 회의가 잡혔다"는 취지의 말을 전달받았는데, 남 의원은 당시 단순히 이 단체의 전 대표 자격이 아닌 공식 직책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여성연합 혁신위원회는 지난 29일 발표한 혁신안에서 "남인순 의원은 2020년 12월31일까지 전 대표 자격으로 여성연합 지도위원의 직위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여성연합에 따르면 이 단체는 2005년 총회에서 전 대표를 지도위원으로 추대하기로 했고, 이에 남 의원은 2011년 대표 임기를 마치며 지도위원으로 위촉됐다.

혁신위는 "현 여당 국회의원으로 (남 의원의) 위치가 변경되었을 때 지도위원이라는 위치가 부적절하다는 판단이 이루어졌어야 했다"며 "이를 살피지 못한 점은 현실 정치권력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민감성이 떨어진 결과로 보인다"고 자체 평가했다. 또 "지도위원이라는 이름 자체가 권위주의적인 조직도의 산물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혁신위는 "여성연합 대표 출신 국회의원이 배출되는 지난 20여년동안, 여성연합이 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설정할 것인지 여성운동의 관점에서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구체적인 원칙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반성했다.

또 해당 유출 사건을 '김영순 여성연합 대표-남인순 국회의원 성폭력 피해자 지원 정보 유출 사건'으로 정의했다.


남인순 의원이 지난해 사건 직후 '피해호소인' 용어를 사용한 데 대해서도 "선배 여성운동가로서도 여성연합 출신 국회의원이라는 위치에서도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또 "서울시장 위력성폭력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법 상 현역 국회의원의 겸직금지 위반은 해당 직책의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 국회법은 국회의원의 겸직을 금지하면서도 '공익 목적의 명예직'은 예외적으로 겸직을 허용한다. 여성연합 정관 상 지도위원의 역할은 '여성연합의 활동에 관한 지도 및 자문'이다. 관련해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국회의원의 겸직 허용 여부는 의원이 겸직 신고를 하며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서 내용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남인순 의원실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국회 사무처에서 판단하는 것으로 안다"며 "공익적인 사안이고 (근무에 따른)비용을 받지 않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이 사안에 대한 남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남 의원에게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윤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