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용부 "서울대 청소노동자 '직장내 괴롭힘'"

김희래 기자, 김금이 기자
입력 2021/07/30 17:29
수정 2021/07/30 20:47
업무 무관한 필기시험 강요
서울대 "징계·예방교육 할것"
지난달 발생한 서울대 청소 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청소 노동자들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고용노동부는 "일부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이 있다고 판단해 서울대에 개선할 것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 청소 노동자 A씨가 사망한 뒤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되자 조사에 착수했다.

고용부는 서울대 기숙사 안전관리팀장 B씨가 청소 노동자에게 업무상 관련성이 없는 필기 시험을 보도록 한 점, 미리 시험 공지를 하지 않은 점, 근무 평정 제도가 없음에도 시험 결과를 근무 평정에 반영하겠다고 한 점 등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조사 결과 필기 시험 문항에는 청소 업무와 무관한 내용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이 외국인과 학부모 등을 응대하는 데 필요한 소양을 위한 것"이라는 B씨 주장에 대해 고용부는 "사전 교육 없는 필기 시험을 적절한 교육 수단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부는 "B씨가 청소 노동자들의 복장을 점검하고 품평한 것도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했다. 고용부는 "서울대에 조사 결과를 통보하면서 청소 노동자 대상 필기 시험 등 직장 내 괴롭힘 사안을 즉시 개선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도록 지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선 지도 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엄중 대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고용부의 조사 결과에 대해 적극 수용하고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다음달 13일까지 징계 등 필요한 조치와 직장 내 괴롭힘 특별 예방교육 등 구체적인 답변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희래 기자 /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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