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확진자 10명 중 7명 델타변이…더 센 거리두기 나오나

입력 2021/08/11 17:43
수정 2021/08/11 23:29
"이러다 5000명"…정점 안보이는 4차 대유행

한달전 30%이던 델타 검출률
8월 첫째주 73%로 '폭증'

7말8초 이동 늘며 지역전파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도 44%

文 "다른 국가보다 나은 상황"
국민 방역협조만 당부하며
백신수급 차질 언급안해
◆ 갈길 먼 코로나 극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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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대 기숙사에 설치된 경기도 제14호 생활치료센터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가 분주히 오가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000명대를 훌쩍 넘어선 것은 우세종이 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지방 확산세 증가, 장기화된 백신 부족이라는 '3각 파도'가 맞물려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지난 세 차례 유행과 다르게 방역 조치의 억제 효과가 충분히 안 나는 것은 초기 감염력이 크고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된 데다 국민의 이동량 저감 효과가 예전처럼 뚜렷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여름휴가철로 인해 지역사회에서 2·3차 전파가 일어나고 있는 국면"이라며 "7월 말~8월 초 집중된 휴가철 이동량 증가의 후속 여파로 확산세가 더 증가할 것인지, 다른 변화를 보일지를 이번주까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대유행의 최대 원인인 델타 변이는 전국 곳곳으로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일주일 동안 발생한 전체 확진자 중 일부를 무작위 추출해 유전자 분석을 거친 델타 변이 검출률은 7월 1주 차만 해도 30.8%에 불과했다. 그러다 3주 차에 48%로 절반에 근접했고, 8월 1주 차에는 73.1%로 폭증했다. 국내 코로나19 변이 확진자 대부분이 델타 변이에 걸렸다는 의미다.

실제로 주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확진자 수는 압도적이다. 최근 한 주간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 등에서 유래한 변이 바이러스 4종에 감염된 확진자는 총 2641명으로, 이 중 델타형 변이가 전체의 96.7%(2555명)였다. 나머지 3.3%는 영국 유래 '알파형' 변이(84명)와 브라질 유래 '감마형' 변이(2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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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자가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의 상당수가 델타 변이여서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더라도 델타 변이 확산이 사그라들지 않을 경우 지금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정부도 "이른 시간 내에 감소 추세로 접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현 사태의 엄중함을 시인했다.

여기에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마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18일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31.6%였는데, 8월 10일 0시 기준 44.6%로 크게 올랐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지방으로 이동한 인구가 많고, 방역 경각심이 느슨해진 상황이라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 거리 두기를 4단계로 강화하면서 비수도권을 3단계로 유지했던 게 '풍선효과'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있다.

백신 부족으로 인한 접종 속도 지연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7월분 모더나 백신 65만회분이 도착하지 않았고, 8월에도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만 공급되는 등 백신 수급난이 지속돼 확산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노바백스 백신도 하반기 4000만회분을 계약했으나 연내 도입은 이미 물 건너간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을 한 달 전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손 놓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달 12일 8월 중순까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3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역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확산세에 비해 거리 두기가 약하다고 보고 좀 더 강력한 방역 조치를 주문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 확산에 비례해 거리 두기 수준을 지금보다 대폭 올려야 한다"며 "지금은 물리적인 거리 두기 강화 이외에 할 수 있는 조치가 사실상 전무하다"고 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4단계 조치로 시간을 버는 사이 백신 접종률을 빨리 높였어야 하나, 그러지 못한 것도 화근이 됐다"면서 "델타 변이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회의에 참석해 "최근의 확진자 수 증가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 현상으로 우리나라는 여전히 다른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을 유지하고는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성공적 방역의 주인공인 국민의 협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리며, 정부도 감염 확산 상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성현 기자 /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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