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성 교제 말고…우울하고 지친 마음 달래려…" 20~30대 몰려가는 '친목 앱'

박홍주 기자
입력 2021/08/15 17:38
수정 2021/08/16 11:40
이성교제 매칭뿐만 아니라
반려견 산책·공시생 공부등
팬데믹 속 온라인 만남 활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느라 집에서 인터넷 강의만 듣다 보니 우울해지고 심적으로 지쳤어요. 밖에 나가서 친구를 사귀기가 어려워서 모임앱을 찾아보게 됐어요." 지난해부터 서울 신림동에서 '공시생'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병하 씨(26·가명)의 말이다. 이씨는 올해 친구를 매칭해주는 앱을 통해 또래 친구를 몇 차례 만났다. 이씨는 "앱으로 사람을 만나는 건 이성교제가 목적인 줄로만 알았는데 요즘은 그렇지만도 않다"며 " '친목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주변의 인식도 바뀐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30세대'를 필두로 모임앱을 통해 인간관계를 형성하려는 시도가 왕성하다. 과거 앱을 통한 만남이 주로 이성교제에 국한됐다면, 최근에는 취미생활을 함께하거나 친구를 사귀는 수단으로 보편화되고 있다.


동네친구 매칭 앱인 '위피'나 동호회 앱인 '소모임' 등이 대표적이다. 이성 간 데이팅앱으로 쓰이던 '틴더' '아만다' 등도 친목 전반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모임앱으로 러닝 동호회에 들어가 활동하고 있다는 대학생 윤선우 씨(25·가명)는 "운동 그 자체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친해질 수 있다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며 "학교 수업도 비대면으로 진행돼 사람들을 못 만나는데 이것도 인맥을 넓히는 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취미생활을 함께하는 모임앱에서는 운동·독서·여행·스펙 쌓기 등 원하는 카테고리별로 참여할 수 있다. 공유일기를 쓰거나 반려견 모임, 산책 모임 등 분야도 다양하다. 모임앱이 인기를 끄는 데는 팬데믹 상황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식적인 대면활동을 기반으로 친구를 사귀기 어려워진 젊은 층이 앱을 통해 온라인 만남을 우선 물색한다는 분석이다.

앱을 통해 낯선 사람을 만난다는 점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윤씨는 "앱으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자기계발도 할 수 있는 건 기회"라면서도 "일대일 만남의 경우에는 '혹시 나한테 해코지를 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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