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슬리퍼 밑에 휴대폰?…6개월간 女교사 6명 몰카찍은 고3

입력 2021/09/17 16:14
수정 2021/09/17 18:30
학교에서 수개월간 여교사 6명의 치마 속 등을 불법 촬영한 고등학생이 경찰에 입건됐다. 해당 학교는 이 학생에 대해 강제전학 조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충청북도 청주 상당경찰서는 여교사들의 몸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 청주시 소재 A고등학교 3학년 학생 B군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B군은 올해 3~9월 여교사들의 치마 속, 얼굴, 전신, 뒷모습 등을 영상과 사진으로 촬영해 개인 클라우드에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B군의 범행은 피해를 입은 교사에 의해 적발됐다. 지난 7일 교사 C씨는 쉬는시간에 교탁에서 한 학생에게 질문을 받던 중 등 뒤에서 인기척을 느꼈고, 뒤에 서 있던 B군이 슬리퍼와 발 사이에 휴대폰을 끼운 채 C씨의 치마 속을 촬영하던 것을 발견했다.


B군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범행을 부인했지만 휴대폰에서는 피해 교사 6명 등의 영상과 사진 수백 개가 발견됐다.

B군은 촬영물을 다른 음란 사진과 합성하는 등 2차 제작물을 만들고, 촬영한 영상에서 치마 속 등 특정 부위가 드러나는 장면을 캡처해 저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B군은 불법 촬영물 중 상당수를 클라우드에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자료들을 제3자에게 유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지난 15일 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B군에게 강제전학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강제전학은 퇴학보다 한 단계 낮은 조치다. 교권보호위원회는 '학생의 앞날을 고려한다'는 이유로 퇴학 처분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의 교권보호위원회는 과반수가 학부모위원으로 구성됐고 위원 대부분이 남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 규정에 따르면 교권보호위원은 교사위원이 전체 위원의 1/2을 넘을 수 없고 피해 교사는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 결정(조치 없음 결정 포함)에 불복할 수 없다. 가해 학생은 재심, 행정심판 청구 등 불복이 가능하다. 매일경제는 학교 측에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B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성범죄 사건이고 가해자가 미성년자여서 구체적인 수사 내용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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