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능력껏 군대 뺐어야지"…빨래 바구니 들추며 막말 쏟아낸 女소대장

입력 2021/09/18 22:32
수정 2021/09/19 09:45
육군 항공작전사령부(항작사)에서 여성 소대장이 병사들에게 인격적,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란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항공작전사령부 예하부대 소대장 막말'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항작사 소속 병사라고 밝힌 제보자는 "해당 소대장은 훈련 도중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많아지자, 정신전력 교육시간에 '너네가 개복치냐, 왜 이렇게 환자가 많냐'며 부대원들에게 언성을 높였다"며 "병사들을 작은 자극에도 쉽게 죽어버린다고 알려진 개복치에 비유한 것을 중대 마음의 편지에 호소했으나 이후 소대장은 어떤 언급도 없었다"고 적었다.


이어 병사들이 보급받는 디지털 무늬 티셔츠를 놓고도 '속옷'이라고 하며 "상반신에 디지털티만 입는 것은 여자가 비키니만 입고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소대장이 주장했다고 썼다.

그는 "디지털 티를 입고 다니던 병사들을 비키니만 입고 다니는 변태로 취급했다"며 "휴일에도 디지털 티가 보이도록 입어서는 안되며, 명령을 어길시 징계하겠다고 부대원들에게 말해 많은 병사들이 사비로 PX 티셔츠를 사야했다"고 했다.

제보자는 또 해당 소대장이 관물대의 개인물품까지 특별한 이유없이 점호 도중 갑자기 열어보이라고 했던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난처해 하는 병사들에게 '내가 여자라서 그러는거냐, 그렇다면 남자 간부들 시켜서 다 열어보게 하겠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다른 날에는 한 병사의 빨래바구니를 들춰본 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입었던 속옷까지 들어있는데 빨랫감을 손으로 집어 올려, 저녁 점호를 받던 주변 병사들에게 보이게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같은 남자 간부들도 그러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성별이 다른 간부가 빨랫감을 확인한답시고 들어올리다니요"라고 했다.


이어 제보자는 "(소대장은) 단체생활에 대해 강조하며 '너네가 군대에 왔으면 어쩔 수 없이 연대책임 감수해야한다. 이게 싫으면 군대 오지 말았어야지, 어떻게든 방법을 구해서 능력껏 군대 뺐어야지'라고 했다"고 적었다.

이러한 문제들이 중대 내에서 해결되길 바라며 소대장에게 직접 건의를 해보고 중대 마음의 편지도 활용해봤다는 제보자는 "'능력껏 군대 뺐어야지'라는 말을 들은 순간 병사들은 더 이상의 의욕을 잃었다"며 "청춘 바쳐 끌려온 병사들에게 그게 소대장이 할 말입니까? 능력이 없어서 군대 못 뺀 병사들이 잘못한 겁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성적 인격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폭언을 일삼는 소대장 때문에 병사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고 울화통을 참을 길이 없어서 제보한다"고 했다.

이같은 제보와 관련해 항작사는 "부대원들에게 일부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부대는 부대원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소통 공감의 시간'을 갖고 복장 및 점호 등에 대한 정확한 규정을 설명해 오해를 해소하는 한편,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기저하와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언행에 대해 해당 소대장이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했다"고 덧붙였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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