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면세점·LCC '벼랑끝'…정부지원 절실"

입력 2021/09/22 16:11
수정 2021/09/22 21:36
취임 7개월 맞은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하루 이용객 20분의 1 수준
고용지원금·현물출자 시급

코로나 이후 수요폭발 대비
공항확장에 6조4천억 투자

정규직 전환·골프장 소송 등
잇단 난제 순조롭게 해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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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인천공항공사]

4개월째 공석이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지난 2월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임명됐다. 하지만 그의 앞에 놓인 인천공항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코로나19 직격탄에 8만여 명의 공항 가족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입점 업체들은 손님이 끊겨 공항 생태계가 위기의 연속이었다. 또한 '인국공 사태'로 불린 정규직 전환 문제, 민자 사업자와의 소송전 등 내우외환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공사 안팎에서는 김 사장을 두고 조직을 위기에서 구할 '구원투수'란 말이 나왔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김 사장은 "인국공 사태를 거치면서 직원 간 팀워크가 취약했으나 지금은 상당 부분 안정화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현안 문제도 큰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협력업체 직원 9785명에 대한 정규직화는 단계적으로 공사 자회사로 소속이 전환돼 정상 근무 중이다. 다만 보안검색요원(1902명)의 공사 직고용 문제는 여전히 미완성이다. 김 사장은 "이견이 여전해 공감대 형성 전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단기간 해결 가능한 것부터 추진하고 큰 문제는 시간을 가지면서 풀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말한 단기 해결 방안은 12조8교대, 14조8교대 근무가 혼용된 현재의 근무시스템을 14조8교대로 일원화해 보안검색요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이다.

스카이72 골프장과의 소송도 승소로 이끌었다. 인천공항은 스카이72 측이 작년 말 계약 기간 종료 후에도 영업을 지속하자 부동산 인도 소송 등을 벌여 지난 7월 1심에서 이겼다. 김 사장은 "사업자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민자유치제도 자체가 붕괴된다"면서 "2·3심이 최대한 빨리 종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승소 후 보상비 등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영난은 2년째 '진행형'이다.


하루 20만명이 이용하던 인천공항은 1만명 안팎 수준으로 떨어지며 올해 매출도 2019년 대비 21%로 쪼그라들었다. 김 사장은 "올해 당기순손실이 8600억원으로 예측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자체 노력 외에 정부에 5000억원의 현물 출자, 트래블 버블(감염 안전국가 간 여행 보장 협약) 등을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김 사장은 공항 생태계가 와해되지 않도록 임대·착륙료 등에 대한 1조8000억원 감면을 결정했다. 김 사장은 "저비용항공사(LCC)와 면세점 등은 올해 말이 한계 상황이 될 거란 우려가 크다"면서 "고용유지지원금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상 시국이지만 김 사장은 항공 수요 회복에 대비해 중장기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공항건설·운영·신성장 사업에만 6조4137억원을 투입한다. 김 사장이 취임 후 밝힌 '2030+' 비전 달성과도 연관이 있다. 김 사장은 2030년 항공운송(ATU) 세계 1위 달성을 제시했다.


또 항공수요 적기 대응을 위해 제2터미널 확장, 제4활주로 신설 등 4단계 사업에 4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공항경제권 구축을 위한 항공정비(MRO) 클러스터 조성, 해외공항 투자 개발 등을 약속했다. 김 사장은 "단기적으로는 긴축운영이 맞지만 언젠가 코로나는 극복된다고 보기 때문에 중장기 투자는 지속돼야 한다"면서 "채권 발행을 통해 선투자하고 있는데 연말께 부채비율이 75% 정도 오르더라도 다른 공기업에 비해 투자 여력은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비한 계획도 밝혔다. 유증상자 동선을 원천 분리해 터미널 내 감염균 유입을 차단하는 원격 탑승교 조기 개발, 터미널 내 음압대기실 확충, 출국절차 수속시간 예약서비스, 여객 생체정보를 활용한 스마트 패스 구축 등을 약속했다. 김 사장은 "코로나가 회복될 때까지는 국가 간 여행, 교류가 차별적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방역이 잘된 국가끼리 빗장을 풀면 한국은 해외 여행 목적지,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매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에 최적화된 준비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영종도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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