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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 "나랏돈 200억 유치할테니 성과금 7% 달라…마세라티도 리스"

입력 2021/09/27 09:49
수정 2021/09/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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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지난 4월 정보통신 벤처기업 A사와 "정책자금 등 200억원을 유치해올 테니 성과금으로 유치금의 7%를 달라"는 내용의 계약서를 쓰고 해당 기업의 임원에 취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조씨의 정책자금 유치 활동을 위해 리스를 받아 마세라티 차량을 제공했다.

27일 중앙일보가 조씨 측이 A사와 맺은 계약서 3건 등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5일 조씨가 차린 올마이티컴퍼니는 A사와 "투자를 유치해주는 대가로 그 금액의 7%를 보수로 받는다"라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조씨는 A사에 2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끌어오기로 약속하고 같은 날 '주식 증여' 계약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에 따르면 조씨는 A사에 "100억~200억원 이상 유치해오고 기업 가치를 500억~1000억원 규모로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이 목표를 달성하면 A사의 주식 20%를 받기로 했다.

A사의 조씨에 대한 '임원 위촉 계약서'에 따르면 조씨는 A사에 "정책자금 등을 유지해오겠다"고 했다. 계약서에는 "1차 정책자금 유치 직후 계약금 3000만원을 인센티브와 함께 지급한다"는 문구도 담겼다. 정책자금이란 정부 부처(산하기관 포함) 등이 예산이나 공공기금 등을 재원으로 삼아 시장보다 낮은 금리로 기업에 대출하거나 투자하는 돈이다.

이 계약서에는 '조씨가 요청하는 차종의 법인리스 차량 제공(월납 150만~160만원 전후)'이라는 조항도 들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가 타고 다니는 마세라티 기블리 차량은 A사 명의의 리스 차량이었다. 조씨는 오는 2024년 4월 4일까지 3년간 A사의 CSO(총괄전략디렉터)를 맡기로 계약했다.


반면 A사의 최대주주인 이모씨는 중앙일보에 "조씨 등이 10원짜리 하나 유치해오지 못한 채 법인 리스 차량을 반환하지도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는 10월 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조씨를 등기이사에서 해임한 뒤 마세라티를 되찾아 올 계획이다.

하지만 조씨와 A사의 계약과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조씨가 불법 브로커 행위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제3조에 따르면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사항의 알선에 관해 금품이나 이익을 수수·요구·약속하는 걸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조씨는 중앙일보와 전화통화·문자메시지를 통해 "정책자금 등 유치 업무를 한 건 A사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A사와 맺은 계약의 성질에 대해선 "합법적으로 정책자금을 신청하는 등의 절차를 설명해주는 식의 컨설팅 계약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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