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질병청도 깜짝 놀랐다…'백신 4번 맞은 남성' 사연 들어보니

입력 2021/10/26 10:56
수정 2021/10/26 13:40
4차례 접종에도 부작용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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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DB]

국가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연계가 안돼 국내 40대 남성이 4번의 백신을 맞는 일이 벌어졌다. 국내에서 백신을 4번 접종한 것은 해당 남성이 처음인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연합뉴스보도에 따르면 부산에 사는 40대 남성 A씨는 올초 미국에서 사업 중 국내로 들어올 때 백신접종 완료자들에게 14일 격리의무를 면제해준다는 얘기를 듣고 지난 4월과 5월 두차례에 걸쳐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레저사업을 하는 그는 입국 후 11월초 다시 태국으로 출장이 잡혔는데, 한국 정부가 발급해주는 백신 접종 증명서가 필요하게 됐다. 하지만 미국에서 받은 접종 카드로는 한국 보건당국에서 접종증명서를 발급해주지 않았다. 그는 일선 보건소와 질병관리청 등에 미국 백신접종 카드를 이용해 접종증명서 발급을 계속 수소문했지만 모두 허사로 끝났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11월 출국 일자를 맞추기 위해 지난 9월27일과 이달 18일 다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미국과 국내를 합치면 코로나 백신을 모두 4차례나 맞은 셈이다.

평생 독감백신도 안맞고 코로나 백신도 접종할 생각이 없었다는 A씨는 "서류 한장 발급받으려고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다"면서 "질병청에 상황을 설명하자 놀라면서 '위험하다. 그러면 안된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다행히 A씨에게 백신 4번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을 4번 접종한 사람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면서 "접종증명서는 국적을 떠나 누구든지 한국에서 백신을 접종했을 때 발급해주며 해외에서 접종한 기록으로는 증명서를 발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싱가포르 30대 남성은 술집을 가려고 홍콩에서 추가로 백신을 맞은 사례도 있었다.


지난 7월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B씨가 싱가포르에서 모더나 백신을 2회 맞은 후 술집을 가기 위해 홍콩에서 화이자 백신을 2회 더 맞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홍콩 당국은 "극도의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그의 행동은 건강에 위험을 줄 뿐 아니라 의료진과 백신 자원을 낭비하게 했다"고 맹비난 했다. 이어 "백신 접종자는 허위가 아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책임이 있다"면서 "B씨의 행위는 범죄에 해당하며, 조사를 통해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백신 4회 접종 효과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2회를 초과한 백신 접종은 부작용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전문가들은 접종신청 동의서에 해외접종 여부를 신고하는 문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접종도 전자백신증명서에 포함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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