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섬유도시 대구는 옛말…미래차·로봇 키운다

입력 2021/10/19 17:02
수정 2021/10/19 19:30
대구 3위권 기업 모두 신산업
상위7곳 시총 8년새 420% 쑥

의료·물·에너지·스마트시티…
'5+1 산업' 660곳에 달해
부가가치 3조5천억 창출

취임 8년차 권영진 대구시장
"국내첫 산업구조 혁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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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2014년 "대구의 변화와 혁신에 목숨을 걸겠다"며 대구시장에 당선된 지 7년이 지난 지금, 대구는 권 시장 구상대로 '변화와 혁신'의 길 위에 있다. '섬유도시'라는 오래된 간판을 내리고, 대구시 산업 구조가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다.

미래형 자동차와 의료 관련 기업이 지역 상장 기업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대구시가 추진해온 '5+1 산업'이 지역 주력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5+1 산업은 미래형 자동차와 로봇, 물, 의료, 에너지, 스마트시티 분야로 산업 구조 개편을 위해 마련한 대구시의 신산업 육성 전략이다.

이러한 대구 지역 대표 기업과 산업의 변화는 지역 기업 시가총액 순위를 살펴보면 고스란히 드러난다.


대구시에 따르면 신산업 육성 정책이 추진되기 전인 2013년 말 기준 지역 상장 기업 시총 상위 7개 중 1위는 대구은행이었다. 이어 자동차 부품 기업 3곳, 기계 제조 1곳, 종합소매업 1곳 등 전통 제조업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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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시총 상위 기업 순위는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 9월 말 기준 53개 대구 지역 상장 기업 중 시총 1위는 2차전지 양극재 생산기업인 엘앤에프(6조1895억원)가 차지했다. 2위는 한국가스공사(4조4910억원), 3위는 의약물질 연구개발 제조업체인 한국비엔씨(2조5173억원)였다. 2차전지 설비 생산업체인 씨아이에스(1조2303억원)도 6위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상위 7개 기업 중 3곳이 미래차, 의료 분야 기업이 차지한 것이다. 반면 대구 지역 제조업 전체에서 섬유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4.6%에서 2019년 11.4%로 3.2%포인트 감소했다. 현재 상위 7개 기업 시총도 18조1596억원으로 2013년 말 상위 7개 기업 시총(4조2847억원) 대비 420% 이상 늘었다.

5+1 산업 분야 기업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로봇 기업은 2014년 48곳에 불과했지만 2019년 202곳으로 5년 만에 4배 이상 늘었다. 의료 기업도 2014년 54곳에서 올해 145곳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유일의 물산업 집적단지인 국가산업클러스터가 대구에 조성되면서 물 관련 기업도 112곳에 달하는 등 지역 경제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5+1 산업 분야 기업은 660여 곳으로, 이들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액만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대구의 산업 구조 전환이 추진된 배경은 "이대로는 대구 경제의 미래가 없다"는 권 시장의 절실함 때문이었다. 1960~1980년대까지 대구 경제를 이끌었던 섬유와 기계 부품 등 전통 산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하자 신산업에서 해법을 찾자는 발상 전환을 했던 것이다. 이에 권 시장은 2014년부터 대구의 산업 인프라스트럭처와 전후방 연관 산업 등을 분석해 대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5+1 산업을 선택했고, 이제서야 그 결실을 보고 있다.

민선 6기가 산업 구조를 전환하기 위해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민선 7기가 시작된 2018년부터는 산업 구조 개편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 권 시장은 대구를 국내 최초로 산업 구조 혁신에 성공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권 시장은 "그동안 대구시가 준비한 5+1 산업과 신기술 테스트베드 전략, 신기술 플랫폼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위기 속에서 빛난 대구 시민의 저력과 자신감으로 대구를 기업과 인재가 모여드는 도전과 기회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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