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학가 위드코로나…숭실대 "100% 대면강의"

입력 2021/10/19 17:53
수정 2021/10/19 19:27
장범식 총장 인터뷰

"대학의 본연기능에 위기감
잃어버린 1·2학년 생각해
11월부터 전면 대면수업"

확진자 발생시 웹캠수업 병행
밀접 접촉자도 강의 듣게 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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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학교에 오지 못하면서 대학 구성원으로서 소속감과 관계를 잃어버린 1~2학년을 생각하면 하루빨리 대면강의를 재개해야 합니다. 숭실대는 대면강의를 7월부터 준비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 6일부터 등교수업을 시작했고 다음달엔 100% 대면수업을 할 것입니다."

장범식 숭실대 총장이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수도권 대학 중 처음으로 오는 11월 전면 대면수업을 선언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교육부가 지난 6월부터 대학 일상 회복 지원을 위한 대면수업 권고에 나섰지만 대부분 대학이 2학기 실험, 실습, 소규모 강의에 한해 대면수업을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적극적인 행보다.


장 총장은 "비대면수업은 언제 어느 때나 접속할 수 있어 편리하니 교수나 학생들이 선호하는 것을 안다"면서도 "그러나 대학이 갖고 있는 지식 전달 체계에서 여전히 오프라인이 담당하는 부분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가이드라인과 상관없이 대형 강의, 이론 수업까지 다음달에 모두 대면수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숭실대가 이처럼 다른 대학보다 발 빠르게 대면강의를 실시하겠다고 밝힐 수 있는 것은 착실한 방역 준비와 끊임없는 학내 구성원 설득 덕분이다.

장 총장은 대면강의 실시 조건을 구성원 상호 간 배려, 위급 상황 발생 시 가이드라인 마련,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등 세 가지로 봤다.

7월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2학기부터는 전면 대면수업으로 갈 것이라는 방침을 밝히고 학내 구성원들을 설득했다. 지난 6일 등교수업을 시작하면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게 하고, 12시간 후 결과가 나오면 교실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전면 대면수업을 위해 숭실대가 집중한 것은 백신 접종이다.


특별한 건강상 문제가 없는 한 오는 28일까지 교내 구성원이 모두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도록 설득했다. 장 총장이 직접 매일 학생들의 백신 접종률을 보고받았다.

장 총장은 "대면수업보다 중요한 것이 안전이라는 원칙 아래에서 학생들과 교수들이 다른 교우들과 동료들을 배려해 접종하도록 끈질기게 설득했다"며 "PCR 검사 역시 학생이나 교직원 입장에서 많이 불편할 수 있지만 함께 참아주고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숭실대는 백신 접종과 함께 대형 강의 인원을 기존 수용 인원의 70%로 제한하고 각 건물의 출입구를 한곳으로 통제하는 등 방역수칙도 재정비했다. 학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해 비상 계획도 세웠다.

장 총장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학생이 들었던 강의는 바로 줌 강의로 전환하고, 강의실을 3일간 방역하며 모두 PCR 검사를 받게 해 추가 감염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밀접접촉자 외에는 모두 강의 등 일상 생활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며, 웹캠으로도 수업을 진행해 자가격리된 학생들도 불편함 없이 수업을 이어가게 할 예정이다.

그러면서도 장 총장은 온라인 수업 장점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외부 온라인 강의가 학생들에게 지식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다면 교수들이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교수가 해야 할 일은 내용 전달이 아니라 그 내용을 학생들이 제대로 습득했는지 확인하고 실생활에 연결시키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수업 전에 온라인 강의로 미리 학습하고 수업 시간에는 이를 현실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문제해결수업(PBL)이나 참여수업(인게이지드 러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외부 동영상을 수업에 활용하는 것은 교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동영상을 통한 학습도 학점으로 인정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학령인구 감소 위기로 촉발된 대학의 위기 시대에 장 총장은 정부의 지원과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등록금 동결로 대학이 10년간 정체돼 있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일본처럼 한국도 성장 속도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며 "국가 성장동력에 꼭 필요한 인재 양성과 연구를 담당하는 대학 지원책에 대해 대선 주자들도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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