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1년 만의 결실…영종주민 공항철도 할인 시뮬레이션 해보니 [방방콕콕]

입력 2021/11/14 09:13
수정 2021/11/14 09:29
내년 상반기, 영종주민 공항철도 할인 시행
공항철도 이용 영종 주민 2만1천명 혜택
영종 버스~운서역~서울역 출퇴근 영종주민
하루 왕복 요금 9000원→4700원으로 줄어
인천시, 버스요금까지 연계해 할인혜택 제공
영종도로 출근하는 영종외 주민은 할인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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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노선도. [사진 = 공항철도]

인천국제공항을 품은 인천 영종도 주민들이 웃고 있다.

서울과 인천공항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만든 공항철도를 이용할 때 요금 할인이 가능해졌다.

연내 국토교통부와 인천시, 공항철도가 '영종주민 공항철도 이용자 운임 지원 협약'을 체결하면 영종도 주민들은 내년 상반기부터 공항철도 이용 요금을 덜 낼 수 있다.

이미 인천시는 내년 예산안에 35억 원의 환승할인 예산을 반영했다. 매일경제는 영종주민들에게 돌아갈 환승 할인 혜택이 어느정도 인지 시뮬레이션했다.

11년 만의 결실 '환승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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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인천국제공항 구간을 운행하는 공항철도. [사진 = 공항철도]

영종 주민을 위한 공항철도 환승할인은 해묵은 과제였다.

2010년 공항철도가 김포공항~서울역 구간을 확대·개통하고, 이후 청라역 등 다른 지하철로 환승할 수 있는 역사가 신설되면서 수도권통합요금제가 도입됐다.


공항철도 수도권통합요금제는 2010년 12월 서울역~검암역 구간에 첫 적용된 이후 2014년 6월 서울역~청라국제도시역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영종도 구간은 제외해 영종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서울역에서 청라국제도시역까지는 환승할인이 적용돼 1850원의 요금이 발생하지만 다음역인 영종역부터는 환승할인 적용이 안돼 900원을 더 내고, 운서역까지 가려면 총 3250원의 요금을 더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후 공항철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원화된 독립요금체계를 가진 곳으로 도마에 올랐다.

영종국제도시 주민단체 50여곳은 2018년 '영종국제도시 시민청원단'을 만들어 공세를 강화했다. 지지부진한 공항철도 환승할인 등 지역 현안에 대한 공동청원 서명운동을 벌였다. 앞서 국민신문고 민원 제기, 1인 시위 등 온갖 방법을 동원했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었다.

수년에 걸친 대규모 민원 끝에 국토부와 인천시, 공항철도는 영종 지역 환승 할인 방안을 검토해 최근 영종도에 주소를 두고 영종역과 운서역을 이용하는 주민에 한해 운임을 지원하기로 했다.


영종지역외 주민과 운서역 다음역인 공항화물청사역과 인천공항1터미널역, 인천공항2터미널역 이용자는 환승할인에서 제외된다.

현재 영종도에 주소를 둔 공항철도 이용자는 하루 평균 2만1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천시는 공항철도 뿐만 아니라 공항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영종도 안에서 이용하는 버스요금도 환승 할인 대상에 포함시켜 영종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은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영종 주민...연 최대 100만 원 아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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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주민 공항철도 환승할인 시뮬레이션 결과. 괄호금액은 환승 할인 후 역별 영종주민이 부담할 금액. 이 금액은 추정치로 내년 시행시 변동될 수 있음.

매일경제는 영종주민 공항철도 환승 할인을 앞두고 시뮬레이션을 했다.

기본구간 10km(1250원)에 초과 5km 마다 100원을 추가하는 수도권 요금 할인 체계를 적용한 결과 영종도에서 서울역으로 출퇴근 하는 영종주민의 경우 하루 최대 2000원 이상(편도 기준)의 할인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다.

예를 들어 영종도 인천국제고에서 출발해 버스를 타고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환승을 한 뒤 서울역까지 가는 승객은 현재 공항철도 운임 3250원에 버스요금 1250원을 합해 4500원을 내고 있다.

환승할인이 적용되면 2350원만 내면 돼 2150원을 절약할 수 있다.


한달에 20일을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월 8만6000원, 1년에 103만2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같은 조건에서 운서역이 아닌 영종역을 이용한다면 편도 2050원이 할인돼 월 8만2000원, 1년에 98만4000원이 호주머니에서 덜 나간다.

영종주민들은 반기고 있다. 영종도에 거주하며 매일 공항철도를 타고 김포공항 근처로 출근하는 조모씨(31)는 "애초 공항철도는 인천국제공항으로 갈 사람을 위해 만들어 졌지만 이제는 환승역이 곳 곳에 연결되면서 도시철도기능을 하는 만큼 환승할인은 꼭 필요했다"면서 "10여 년 만의 결실인데 최대한 빨리 혜택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공항철도 환승할인이 시행되더라도 당분간 불편함은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도권 톱합 환승할인을 받는 이용자는 환승 태그를 찍을 때 곧바로 할인 혜택을 받지만 공항철도 게이트는 이러한 환승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사후정산 형식으로 매월 돈을 되돌려 준다.

영종주민들은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운서역까지만이라도 완전한 수도권 통합 요금제 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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