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백신주사 싫었는데"…코로나 알약 한국서도 연내 승인 눈앞

김시균 기자, 김덕식 기자, 유주연 기자, 정희영 기자, 한재범 기자
입력 2021/11/17 17:51
수정 2021/11/17 23:48
머크, 식약처에 긴급승인 신청
미국 머크앤드컴퍼니(MSD)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먹는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승인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 알약이 새해 초부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충북 오송 식약처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질병관리청 요청에 따라 MSD의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며 "충분히 연내 긴급사용승인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MSD의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중증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치료제다. 애초 정부는 선구매 후 내년 2월 도입을 예정하고 있었으나 연내 승인을 앞당겨 선구매가 이뤄지면 내년 1월부터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화이자 알약은 비임상 자료가 식약처에 제출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DA가 올해 말까지 승인을 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이 치료제가 FDA로부터 승인을 받으면 미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쓰이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된다.한국 정부는 현재 코로나 알약 40만회분을 확보했다.

[김시균 기자 / 김덕식 기자]

고령층 '돌파감염' 비상…사망자 열에 아홉 60대이상


신규확진 이틀연속 3000명 돌파

백신 일찍맞은 고령층 더 위험
추가접종간격 6개월서 4개월로
재택치료 응급이송체계도 강화

30세 미만엔 화이자 접종 권고
노바백스 연내허가목표로 심사

新위험도평가 전국 '낮음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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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522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17일 서울의료원 상황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들을 살펴보고 있다. [한주형 기자]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특히 고령층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고령층 등의 추가 접종(부스터샷) 간격을 접종 완료 후 기존 6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하고 응급 환자 이송 체계를 강화하는 등 고령층 방역 강화에 나섰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187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25일(3270명)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3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297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등 17일에 이어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 또한 3000명을 웃돌았다.

감염 확산세는 60대 이상 고령층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6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 달 전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현재 위중증 환자의 82%, 사망자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접종을 일찍 시작한 고연령층이 기본 접종 이후 면역이 약화돼 돌파감염률 및 중증화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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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정부는 60세 이상 고령층과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입소자·종사자에 대해 추가 접종 간격을 현재의 기본 접종 완료 뒤 6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추가 접종 대상인 50대와 우선접종군(군인·경찰·소방)은 5개월로 당겨진다. 얀센 백신 접종자와 면역저하자의 접종 간격은 2개월로 종전과 동일하다. 이는 접종을 일찍 시작해 면역이 떨어진 고령층과 감염 취약계층을 보호한다는 취지다.

방대본에 따르면 고령층의 경우 기본 접종 완료 후 4개월 이후부터 돌파감염 증가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중증화·사망 위험이 커지는 동절기에 고위험군 추가 접종 간격을 단축해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추가 접종 자체만으로는 코로나19 감염을 완전히 막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는 "접종으로 100%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세상에 없다"며 "결국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개인 방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도 "이번 겨울이 끝날 때까지 개인 방역이 느슨해지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령층 방역 강화를 위해 정부는 재택치료 체계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재택치료는 11월 17일 0시 기준 신규 671명으로 총 4141명의 확진자가 집에서 관리받고 있다.

이날 정부는 응급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택치료자를 신속히 이송하기 위해 각 시도 119종합상황실에 재택치료관리팀과 24시간 핫라인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각 시도 119종합상황실은 재택치료관리팀과 24시간 핫라인을 통해 환자 상태와 배정된 병상 정보 등을 공유하고, 응급 상황 발생 시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호흡 곤란과 같은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119구급차로 이송하고, 단순한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보건소나 민간 구급차를 이용하게 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응급 상황에서 바로 출동 가능한 전국의 119구급차는 1581대로 이 중 감염병 전담 구급차는 295대다.

방역당국은 또한 기존 확진자 수를 위주로 한 지표에서 벗어나 중환자·고령자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지표를 활용해 위험도를 평가할 계획이다.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을 비롯해 △의료 대응 역량 대비 발생 비율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 △60세 이상 및 고위험군 추가 접종률 등 5개를 핵심 지표로 사용하고, 그 외 12개 일반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주 위험도를 평가한다. 평가 결과 높음(또는 매우 높음)이 나오면 비상계획 발동 여부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지표에 따르면 11월 2주 차 방역 위험도는 전국적으로 '낮음'(2단계), 수도권은 '중간'(3단계) 수준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품목허가를 신청한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연내 허가를 목표로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신규 백신 승인이 임박한 가운데 기존에 쓰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연내 단계적으로 접종이 종료된다. 정부는 30세 미만 연령층은 심낭염·심근염 위험을 고려해 향후 모더나 백신이 아닌 화이자 백신 사용을 권고했다. 1차 접종을 모더나로 한 30세 미만은 2차 접종 시 화이자 접종이 권고된다.

[유주연 기자 / 정희영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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