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에서 대충찍은 1분 영상이 9억에 팔렸다…'NFT의 마법'

입력 2021/11/29 11:30
수정 2021/11/29 14:59
밈 NFT 수억 낙찰 사례 잇따라
아이들 찍은 1분 영상 9억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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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유튜브]

최근 NFT(대체불가토큰, Non-fungible token) 기술이 적용된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의 낙찰 가격이 말 그대로 '억'소리 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밈 NFT 제작은 누구나 할 수 있을 만큼 쉽다. 일례로 부모님이 아이의 귀여운 순간을 담은 짧은 영상이 밈 NFT 경매에 부쳐져 수억에 팔리는 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영국의 두 아이가 나오는 1분 영상 '찰리가 내 손가락을 물었어'는 76만 달러에 낙찰됐다. 원화로는 약 9억 676만원에 달한다. 이 영상에는 한살짜리 동생이 세살짜리 형의 손가락을 깨물어 형이 아파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들의 아버지가 2007년 유튜브에 영상을 게재했고 이 영상의 조회수는 14년간 약 8억 8000만건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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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유튜브]

지난 9월에는 '곁눈질하는 클로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NFT 경매에 부쳐져 약 7만 4000달러(약 87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 밈은 미국 유타주에 사는 캐티가 2013년 자신의 딸 클로이 클렘이 2살 때 찍은 영상에서 비롯됐다. 당시 캐티는 자신의 두 딸에게 디즈니랜드에 데려가겠다고 깜짝발표를 했고, 언니 릴리는 울음을 터뜨릴 정도로 좋아했다. 이를 본 클로이가 언짢은 표정으로 곁눈질을 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겨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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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BBC News]

이 외에도 NFT가 적용된 이른바 '재난의 소녀' 사진은 약 5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사진은 16년 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한 주택가 화재 현장에서 촬영돼 유명세를 탔다. 이 소녀의 사진 역시 부모님의 작품이었다. 사진 속 소녀의 아버지 데이브 로스는 2005년 화재 현장에서 미묘한 웃음을 짓는 4살짜리 딸 조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화제를 모았다.


지금까지 거래된 NFT 중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6225억원에 낙찰된 라바랩스가 발행한 크립토펑크 NFT다. 그 전 역대 최고가는 크리스티 경매에서 790억원에 낙찰된 '비플' NFT였다. 국내에선 작가 마리킴의 NFT가 6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부인인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도 NFT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그림 10점을 경매에 내놔 20분만에 65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NFT는 대체가 불가능한 일종의 '디지털 정품 인증서'로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NFT는 토큰에 일련번호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발행내역이 디지털에 저장되고, 영구적으로 보존된다는 점에서 자료 분실 걱정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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