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속 전면등교…워킹맘, 긴급하교 문자에 화들짝

입력 2021/11/30 17:46
수정 2021/12/01 14:10
전면등교 일주일 1185명 확진

중·고교 1명만 감염돼도
학년 전체가 등교 중지돼
초등은 돌봄공백에 발동동

서울교육청 "교내 감염줄어
등교수업 원칙 유지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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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A씨는 지난주 갑자기 반차를 내고 정오까지 급히 퇴근하느라 진땀을 뺐다. 아이를 초등학교에 등교시키고 출근한 뒤 얼마 안돼 반에서 확진자가 나와 아이들을 긴급 하교시킨다는 '학교 알리미'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학교에 사정을 얘기했지만 마스크를 벗고 식사할 수 없으니 정오까지는 오라는 답을 받았다. A씨는 "그동안은 초등학교 1학년이라 매일 등교도 하고 학교가 끝난 뒤에는 돌봄교실도 보냈는데 긴급 하교를 하고 등교가 재개될 때까지 돌봄도 불가능해져 문제"라며 "동네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니 또다시 긴급 하교를 하는 상황이 생길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학교 전면등교 시작 시기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시기가 맞물리면서 학교 현장에서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긴급 하교나 자가격리 사례가 자주 발생해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서울 지역에선 지난 25일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217명 나오는 등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학생 수가 많은 과밀학급, 과대학교를 중심으로 많은 학생이 등교를 중지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초등학교에선 확진자가 발생한 학급만 긴급 하교와 자가격리 대상이 되지만 중·고등학교는 학년 전체의 등교가 중지돼 다수 학교의 등교 일정이 불안정해졌다.

방역 원칙상 밀접접촉자만 자가격리 대상이 되는데, 밀접접촉자 분류에 시간이 걸리면서 긴급 하교 후 등교가 재개되는 시점도 늦어졌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B씨의 중학생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선 지난주에 확진자가 나왔지만 밀접접촉자 분류 통보가 주말을 지나 화요일에야 나오면서 3일이나 자녀가 학교를 가지 못했다. B씨는 "전면등교가 시작됐지만 중학생인 첫째 아이나 초등학생인 둘째 아이까지 한꺼번에 등교가 중지되면서 언제 또 격리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안심하고 계속 학교를 갈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생활습관이 나빠진 게 확연히 보인다"고 말했다.


3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서울 내 학생 코로나19 확진자는 1090명, 교직원은 9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가족 감염이 426명(36.0%)으로 가장 많았으며, 감염 경로 불분명 395명(33.3%), 교내 감염 223명(18.8%), 교외 감염 141명(11.9%)이었다.

총 확진자 수는 1185명으로 전면등교 전주인 지난주(1018명)에 비해 167명 증가했다. 반면 교내 감염 확진자는 지난주 239명에서 최근 일주일 223명으로 16명 줄었다. 이에 따라 교내 감염 비율도 23.5%에서 18.8%로 4.7%포인트 감소했다. 총 확진자는 전면등교 이전 주보다 증가했지만 학교 내에서 감염된 확진자 수는 소폭 감소한 것이다. 특히 학교 내 감염 비율은 아직 낮은 편이어서 전면등교로 인해 확진자가 증가했다고는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전면등교 영향으로 인해 교내 감염이 더 증가하지는 않았다"며 "등교수업 원칙을 유지하되 학교 안팎의 방역을 강화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학교 방역과 학생 건강 관리를 위한 '코로나19 대응 역학조사지원팀'과 교육시설 이동검체팀 선제검사(PCR)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9일 기준 서울에서 등교 학생 수는 전체 학생의 86.5%인 71만3436명으로 파악됐다.

[김제림 기자 /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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