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층간소음 여경 논란에 경찰청장 "성별 문제 아냐"

입력 2021/12/03 10:30
수정 2021/12/03 14:22
부실대응 질타 국민청원에 "경찰 존재이유 저버려"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부실대응을 질타하는 국민청원에 김창룡 경찰청장이 3일 "경찰의 소명과 존재 이유를 저버린 명백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김청장은 이날 국민청원 답변을 통해 "경찰은 이번 사안을 경찰관 개인과 해당 관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조직적 문제로 인식하고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비상한 각오로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여 경찰의 체질을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2명을 해임하고 지휘책임을 물어 관할 경찰서장을 직위해제했다. 인천경찰청장도 사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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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경찰청장이 3일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과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장에 출동한 여경의 미흡한 대처가 도마위에 오르며 '여경 무용론'까지 확산된데 대해 김 청장은 "이번 사건은 남녀의 성별 문제보다는 경찰관이 적절한 교육·훈련을 통해 충분한 현장 대응 역량을 갖추었는지가 핵심"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실제로 여경들은 최일선 지구대·파출소에서부터 범죄 수사, 과학수사, 집회 시위 대응, 교통안전, 사회적 약자와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 등 모든 영역에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군대 선후임으로부터 협박·갈취를 당하다 사망한 20대 남성의 가족이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를 지적하며 올린 청원에 대해 김청장은 "결과가 나오는대로 책임에 상응하는 엄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실 규명과 철저한 수사를 호소하는 유가족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하고 수사가 미진했던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앞으로 이러한 부실수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책임수사 체계 전반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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