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교생 코로나 집단감염…전자담배 돌려피우기 탓?

입력 2021/12/03 17:27
수정 2021/12/0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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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3일 오전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부 고등학생의 '전자담배 돌려 피우기' 악습이 감염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끈다. 실제 최근 학교 내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서울 A고등학교에서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온 원인이 '전자담배 돌려 피우기'라는 것이다.

A학교 재학생과 인근 학원가에 따르면 지난달 이 학교에서 학생 5명이 액상 전자담배를 돌려 피우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학원 강사 B씨는 "해당 학교가 교내에서 무더기로 확진된 배경에 대해 학생들에게 입단속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이 학교에서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학생 총 1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수능을 약 2주 남겨둔 상황에서 1·2학년 학생들이 연달아 감염되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구청 관계자는 "당시 집단감염 원인을 학교 축제와 동아리 활동, 이동수업으로 인한 전파로 추정하고 있다"며 "집단흡연과 같은 구체적인 부분까진 특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A학교 관계자도 "그 점(전자담배 돌려 피우기가 감염 원인)까진 정확하게 밝히기 어렵다"며 "현재 방역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 뒤 입을 닫았다.

문제는 이 같은 집단흡연이 학생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전파에 대한 경각심 없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A학교에 재학 중인 김 모군은 "주변 친구들을 보면 전자담배를 돌려 피우는 게 유행이 된 것 같다"며 "교실에서 장난처럼 코로나19 얘기를 하면서 흡연하는 모습을 본 적 있다"고 말했다.


지역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도 학생들의 집단흡연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단지 내에서 교복을 입은 중학생 4명이 돌아가며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을 봤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10월 지방 소재 학교 40여 곳에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졌을 때도 "일부 고등학생들이 전자담배를 돌려 피운 뒤 각자 학교로 돌아갔기 때문"이란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바 있다.

학교 교사들도 학생들의 이런 일탈행위를 제지할 방법이 없어 쩔쩔매는 실정이다. 교사 김 모씨는 "전자담배는 냄새가 덜 나고 들킬 위험이 적어 학생들이 많이 피우는 편"이라며 "예나 지금이나 학생 흡연은 알게 모르게 많지만 단속은 어렵다"고 토로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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