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탄절 앞두고…유튜브 조회수 7천만 넘은 영상의 정체는

입력 2021/12/03 17:27
수정 2021/12/03 22:05
오미크론 확산에 홈파티 대세
크리스마스 화초 등 소품 불티
산타복 여기저기서 주문 쇄도

10시간짜리 벽난로 영상 인기
유튜브 조회수 7천만 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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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구 북구 엑스포에서 열린 `2021 대구 크리스마스 페어`가 다양한 크리스마스 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3일 오전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은 꽃과 성탄절 트리, 장식용품 등을 사러 온 사람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공판장 안은 반짝이는 성탄절 트리, 산타 모형, 각종 장식용품 등으로 벌써부터 성탄절 분위기가 가득했다.

집에 장식할 성탄절 트리를 알아보기 위해 공판장을 찾은 직장인 김 모씨(27)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나왔지만 올해만큼은 성탄절 기분을 내기 위해 방문했다"며 "집에 둘 것을 찾고 있는데 사무실에 둬도 예쁠 것 같다"고 말했다.

연말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하자 안전한 집 안에서 성탄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물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성탄절 트리, 장식용품, 파티용품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벽난로 느낌을 내는 유튜브 영상 등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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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국화, 장미 등 절화(식물로부터 꽃이나 꽃봉오리를 줄기, 잎과 함께 잘라낸 것) 거래량은 156만7695속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39만6180속보다 12.2% 증가한 수치다. 성탄절 대표 화초로 불리는 포인세티아 거래량은 지난달 5만2363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말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활동 자체가 위축됐지만 올해 말에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정책이 소비 수요를 자극했던 분위기가 오미크론 확산 이후로도 지속되며 화훼 판매량도 덩달아 상승한 것이다.

화훼 도매상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기고 있다. 이날 양재동 화훼공판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시 돌아온 성탄절을 맞아 방문한 손님들로 화색이 돌았다. 도매상 김 모씨(31)는 "성탄절 트리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180㎝ 높이 상품은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지금은 구하기 힘들다"며 "12월 초엔 교회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고, 요즘도 뒤이어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 지난해보다 판매가 1.5배 정도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매상 A씨는 "작년엔 코로나19로 망하기 직전까지 갔다"며 "그러나 현재는 성탄절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회복되면서 고객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도 성탄절 관련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성탄절을 비롯한 이벤트 용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11월 중순 이후 판매량이 서서히 증가하지만, 올해는 11월 초부터 고객이 몰려 예년보다 매출 증가 시점이 빨라진 것이다. 산타복, 장식 소품 등 성탄절 파티용품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다. 최근 한 달간 산타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했고, 전구 장식용품도 1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지난 11월부터 한 달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트리 판매가 38.9% 늘었으며, LED 장식도 25.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어렵게 되자 '불멍' 영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인조 모닥불 영상을 긴 시간 멍하게 바라보며 즐기는 것이다. 지난달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출시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에선 '아렌델 성의 벽난로'라는 콘텐츠가 인기다. 이 영상은 3시간 동안 벽난로만 보면 되는 일종의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 영상이다. 넷플릭스에서도 '성탄절 벽난로' 등 다양한 '멍 때리기 좋은'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엔 10시간짜리 관련 영상이 7000만회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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