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푸들만 입양해 잔혹 살해한 40대…사체 유기하고 "심신미약" 주장

이상현 기자
입력 2021/12/07 13:42
수정 2021/12/07 14:52
한 40대 남성이 개 19마리를 학대하고 잔혹하게 살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41세 A씨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푸들 16마리 등 개 19마리를 입양한 뒤 고문해 죽인 사체를 아파트 화단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개들을 물속에 넣어 숨을 못 쉬게 하거나, 불로 화상을 입히는 등 방법으로 고문하고 살해한 뒤 아파트 화단 등에 유기했다. 또 개들의 머리 부분을 때리거나 흉기를 이용해 숨지게 하기도 했다.

A씨는 한 공기업에서 근무하며 전국 각지에서 소형견을 입양해 와 학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 결과에 따르면 살해된 개들에게서는 두개골 골절, 하악 골절, 몸 전반에 걸친 화상 등 학대 흔적이 확인됐다.

A씨의 범행은 그에게 입양을 보낸 견주가 "입양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라는 취지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드러났다.

게시물을 본 다수 피해자가 "나도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주장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차은영 군산길고양이돌보미 대표가 A씨를 직접 찾아가 회유 끝에 범행 자백을 받아냈다.

차 대표는 이후 경찰에 A씨를 신고했고, 경찰은 A씨가 이달 2일 아파트 화단 곳곳을 파헤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하자 긴급체포했다.

차 대표는 이와 관련, SNS를 통해 "(A씨가) 심신미약과 정신질환을 주장하고 있지만, 학대 수법이 이제까지의 동물 학대와는 다른 정교함과 치밀함, 대범함 등 복합적인 성향을 엿볼 수 있다"라며 강력 처벌을 촉구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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