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건장한 유도선수, 백신 맞고 백혈병" 청원…정부 "청소년 방역패스 연기 안 해"

이상현 기자
입력 2021/12/07 17:23
"수백번 생각해봐도 부작용…생활·직업 다 잃었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 총 38만5775건
'청소년 방역패스' 30만명 반대에도 "연기 논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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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청구성심병원에서 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으로 3차 추가접종을 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0대 유도선수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급성 백혈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접종 두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헌혈을 할 정도로 건강했으나, 접종 한 달여 만에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한 청원인이 '21세 유도선수인 제가 화이자 1차 접종 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대학 체육특기생이자 유도선수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 8월 6일에 화이자 1차 접종을 마쳤다. 접종 후 팔이 약간 묵직하게 아픈 증상 말고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라고 운을 뗐다.

청원인은 "8월 20일에 왼쪽 오금 부위에 멍이 생겼다.


직업 특성상 자주 부딪히고 멍이 드는 일이 잦아 '운동하다가 멍이 들었구나'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멍이) 크기가 커지고 색은 점점 더 진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8월 27일부터는 어금니 쪽 잇몸과 이가 붓고, 피가 나고, 통증이 심해 음식을 씹는 것조차 어려운 상태가 됐다"며 치과에서 치은염 진단을 받은 뒤에도 입 주변이 감각이 없고 통증이 지속됐다고 부연했다.

또 "9월 8일에 동네 의원에 가서 진료를 봤다"며 "(피검사 결과) 혈소판 수치가 너무 낮고, 염증 수치와 간 수치는 너무 높다고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셨다"면서 이후 병원에서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혹여나 하는 마음에 찾은 대학병원에서도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며 "저는 6월 18일에 헌혈도 했고, 피에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 갑자기 백혈병이라는 진단이 너무 어이없고, 당황스럽다"라고 토로했다.

계속해서 "수백번을 되돌아 생각해봐도 백신의 부작용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백신 접종 이후부터는 저의 대학 생활도, 직업도 다 잃어버렸다"라고 했다.

청원인은 끝으로 "더는 이런 피해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백신의 부작용을 정부에서 인정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소망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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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시학부모연합이 `전면등교 대책 마련 백신패스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편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 주간 분석 결과 39주차'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백신 접종 후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사례'는 총 38만577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방역 당국이 지난달 26일까지 분석한 아나필릭시스 의심사례 1489건 중 인과성을 인정받은 사례는 533건에 그쳤다. 당국에 따르면 나머지 956건은 아나필릭시스 가능성이 작거나, 판정이 불가한 사례다.

같은 기간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의 경우 의심사례 166건 중 3건만이 인정받았다. 또 이 기간 길랭 바레 증후군은 의심사례 61건 중 15건이 부작용 사례로 인정받았다.

심근염·심낭염의 경우에는 지난달 25일까지 604건을 검토한 결과 232건이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72건은 심근염 또는 심낭염이 아닌 것으로 판정됐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실제 백신 부작용 사례가 더 많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논란이 된 '청소년 방역패스'와 관련해서도 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제도상 강제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26일 자신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백신패스(일명 방역패스) 다시 한번 결사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청원인은 "부작용에 대한 불안으로 1차조차 접종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왜 이렇게 방역패스 확대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호소했다.

7일 오후 5시 기준 이 청원에는 30만명이 넘는 시민이 동의를 표했지만,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및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과 관련해 확고한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6일 비대면 백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연기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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