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도권 병상 꽉 찼는데…최후의 보루 국립의료원 여전히 '뒷짐'

입력 2021/12/07 17:45
수정 2021/12/07 21:14
서울 코로나 중환자 병상 가동률 88%…해법은 감감

정부, 거점병원 2곳 추가해
600여개 새로 설치하지만
현재 919명 병상 없어 대기

603개 병상 국립중앙의료원
취약계층 위한 공공의료 명목
100여개만 코로나에 사용
전문가 "전담병원 전환 시급"
◆ 오미크론 확산 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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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정부가 위중증 환자 병상 확보를 위해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2곳을 추가로 지정했으나 병상대란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새로 지정한 병원 2곳인 남양주 한양병원과 혜민병원은 중증 병상과 준중증 병상을 포함한 코로나19 치료 병상 600여 개가 설치된다. 모든 병상을 코로나19 진료에 활용하는 병원은 기존 평택 박애병원과 오송 베스티안병원 2곳에서 이번에 4곳이 됐다.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은 총 15곳이다.

행정명령을 통한 병상 확충도 진행하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일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 중환자실 100병상, 준중환자실 138병상, 감염병 전담병원 930병상 등 총 1304개 병상을 추가로 확충했다"고 밝혔다.


이어 "병상과 생활치료센터를 준비해 왔으나 고령층 감염과 중증환자가 증가하며 병상 여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병상 확충 등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최악인 상황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 기준 서울 지역 중환자 병상은 361곳 가운데 318곳이 가동 중이다. 가동률 88.1%다. 경기 지역 중환자병상 가동률은 77%로 나타났다. 경기와 인천 지역을 포함한 수도권 병상을 기준으로 보면 총 806개 가운데 83.6%(674개)가 가동 중이다. 하루 이상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대기하고 있는 인원은 919명이다. 전원 수도권 대기자로 비수도권 배정 대기자는 없다. 4일 이상 대기 중인 인원은 310명이다. 70세 이상 고령자가 494명으로 전체에서 53.8%를 차지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의료 대응 역량이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에서 땜질식으로 병상을 늘리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질타를 쏟아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지금이라도 중환자 전담 컨트롤타워로 국립중앙의료원의 기능을 빨리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의료 명목으로 현재 603개 병상 중 100여 개만 코로나19 대응에 쓰고 있다. 이 중 중환자 병상이 30개, 중등증 환자 병상은 16개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교수는 "(국립중앙의료원은) 그야말로 국립 중의 국립병원인데, 이 긴급한 상황에서 뭐하는지 모르겠다. 이 중차대한 시기에 전혀 역할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일반 질환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모두 이동시키거나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국립의료원을 코로나19 중환자 전담 병원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대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도 "지금이라도 국립중앙의료원이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중환자 치료를 집중시키고, 국립대 병원의 지원을 받아 의사와 간호사 등 중환자 치료 인력을 확충하는 식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이 중환자 전담 치료를 하는 핵심 역할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립중앙의료원이 감염병센터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선 병원에서는 마른 수건도 쥐어짜고 있는데 병상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기관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12월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운영한다. 각 부처의 장관이 방역 책임관으로 지정돼 현장 방역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방역패스가 확대 적용되는 시설 등에 대해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음식점, 유흥시설 등에 대해 방역패스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 유주연 기자 /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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