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스템 횡령' 마지막 금괴 100개 찾았다

김정석 기자
입력 2022/01/12 17:43
수정 2022/01/13 08:03
이씨, 부친 사망 이후 자백
여동생 건물 수색해 환수

자금횡령 공범 가능성도 수사
오스템임플란트 전직 재무팀장 이 모씨(45)가 회삿돈을 횡령해 구입한 금괴 중 찾지 못했던 100개를 이씨 여동생 집에서 찾았다. 경찰은 이로써 이씨가 구입한 금괴 855개를 모두 환수했다. 이씨는 오스템임플란트 자금 담당 업무를 맡으면서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8일 구속됐다.

12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씨 여동생 집에서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나머지 금괴를 찾았다. 이씨는 지난달 한국금거래소 파주지점에서 금괴 855개를 사들였으며 이 가운데 4개는 파주 금거래소에서 찾아가지 않았고 나머지 851개를 은닉하려 했다.

지난 5일 경찰은 이씨를 검거하면서 금괴 497개를 압수했고 뒤이어 지난 11일 이씨 아버지 집에서 금괴 254개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씨 아버지는 경찰이 금괴를 찾아낸 당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아버지 사망 소식에 이씨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친 소식에 이씨가 심경의 변화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금괴가 있는 장소를 자백해 나머지 100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 여동생 건물의 비어 있는 공간에서 금괴를 발견했다. 이씨 아내와 처제는 업무상 횡령·범죄수익 은닉 혐의 공범으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금괴 전액을 회수하면서 횡령금 대부분을 확보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씨는 전체 횡령금 가운데 1880억원으로 부동산, 금괴, 주식 등을 매입했는데 손실을 제외한 금액 대부분을 찾은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1880억원 가운데 761억원 상당의 손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금을 회수하기 위해 증권 계좌에서 252억원을 동결했고 금괴 751㎏과 현금 4억4000만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52억원을 포함해 부동산 등에 기소 전 몰수보전 추징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씨가 자금을 횡령하는 과정에서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오스템임플란트 본사를 이날 압수수색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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