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붕괴사고' 실종자 1명 구조했지만…

박진주 기자박홍주 기자
입력 2022/01/14 17:24
수정 2022/01/14 23:10
화정동 아파트 참사 나흘째

지하 1층서 숨진 채 발견
나머지 5명 추가 수색 안간힘

시공·감리·하도급 모두 발뺌
책임 소재 놓고 '폭탄 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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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붕괴 건물 지하 1층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1명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사흘 만에 실종자 6명 중 1명이 숨진 채 수습됐다.

구조당국은 14일 "오늘 오후 6시 49분께 화정아이파크 붕괴 건물 지하 1층 난간에서 숨져 있는 A씨(66)를 찾아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11시 14분께 구조견에 의해 위치가 확인된 후 31시간 만에 구조된 것이다. 경찰은 A씨의 신원을 특정했지만 유가족 입회와 지문 대조 등을 통해 최종적인 신원 확인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구조당국은 사고 발생 나흘째인 이날 나머지 실종자 5명을 찾기 위해 23~28층 상층부에 대한 집중수색을 벌였다.


구조당국은 23층 바닥면부터는 무너지지 않았고 계단실 역시 아래로 뻥 뚫린 구조는 아니어서 실종자들이 작업 도중 외부로 추락했거나 붕괴한 층 사이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건물 내부에 끊어진 철선과 콘크리트 잔해물 등 적치물이 많아 초음파, 열 감지기 등을 이용해 수색 중이어서 구조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이 같은 사고에도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관계자들이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날 광주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사고가 난 지난 11일부터 지금까지 10여 명을 참고인 등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주로 조사가 이뤄진 업체는 현대산업개발, 감리회사, 철근 콘크리트를 담당한 K건설, 콘크리트 타설을 담당한 Y펌프카 등 사고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업체들이다. 건축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된 현산 현장소장 A씨는 "설계도를 바탕으로 일정대로 공사를 진행했다"고 진술했다. 감리 담당자 2명도 "모든 과정에 흠결은 없었다"고 밝혔고, 철콘업체 관계자도 "시공사와 감리의 지시에 따라 공사를 진행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워크레인 기사도 "사고 당일 바람이 많이 불어 오전 10시 30분 크레인 작업을 철수했다"고 진술했다. 콘크리트 타설을 담당했던 업체 관계자는 매일경제 기자와 만나 "설계, 허가, 감리, 관청이 잘못한 것을 하청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면서 "설계 단계부터 슬래브 하중 분산이 제대로 안 되도록 만들어졌는데 인허가에서 못 잡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시공사와 감리, 하도급업체가 서로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서로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재시공 얘기까지 흘러나와 잘못된 부분이 확인되면 회사 문을 닫아야 할 판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화정아이파크 현장사무소와 감리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공사에 참여했던 한 하도급 업체 관계자는 "타워크레인 고정부가 먼저 파손된 뒤 붕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 '펑' 하는 굉음을 듣고 일단 몸을 피했다가 타워크레인의 고정장치가 파손된 장면을 목격하고 이상 징후를 무전으로 전파했다"고 했다. 최상층인 39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작업자들은 무전으로 이상 징후를 전파받은 뒤 콘크리트 타설 현장의 동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39층에는 감리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부실시공 의혹까지 일고 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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