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좀도둑 줄자 생활범죄수사팀 해체…보이스피싱·여성범죄팀에 재배치

입력 2022/01/17 17:28
수정 2022/01/17 20:02
경찰, 수사부서 개편 추진도
경찰이 절도 등 생활 관련 범죄를 담당해 온 생활범죄수사팀을 7년 만에 해체하고 일부 인력을 경제·사이버·여성청소년 담당 부서 등으로 재배치한다. 생활범죄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사이버·지능범죄 등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춘 개편이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생활범죄수사팀은 조만간 해체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소속 인력 600여 명 중 일부는 강력팀으로, 나머지는 다른 부서로 재편성한다. 기존 생활범죄수사팀이 담당하던 사건은 강력팀에서 통합해 관리하게 된다.

생활범죄수사팀은 2015년 절도 등 비교적 가벼운 형사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신설됐다. 그러나 최근 생활범죄를 포함한 강력범죄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 기존 형사과에서도 사건을 충분히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반면 보이스피싱이나 여성·청소년 상대 범죄 건수 등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련 수사 부서로의 충원이 시급하다는 게 경찰 측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 수사의 경우 경찰 한 명이 맡고 있는 사건이 15건 이상에 달할 정도로 업무가 과중한 상황"이라며 "검경 수사권 조정도 지속 추진하고 있는 만큼 수사 분야로의 인원 충원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번 개편안을 두고 일부 강력계 형사들의 불만 어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트레스와 과로가 심한 형사 업무의 특성을 도외시하고 형사 인력 빼가기로만 인사 개편이 치우쳐져 있다는 얘기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과는 사건도 많지만 24시간 야근 체제, 현장 업무가 많은 특징 등이 있어 다른 과 대비 경찰관들의 피로도가 높은 곳"이라며 "강력계 형사들의 업무 과중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 밖에도 최근 국가수사본부 내 경제·지능·사이버수사팀을 통합 재편성하고, 전국 경찰서 수사 부서를 2개로 분과하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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